네이버와 카카오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2년 새 8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연구개발 및 활용 확대, 데이터센터 운용 규모 증가가 온실가스 배출을 크게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급격한 온실가스 배출 증가는 기업의 사회적 인식 저하,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두 회사는 재생에너지 확대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15일 데이터뉴스가 네이버와 카카오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두 기업 모두 최근 온실가스 배출량이 크게 늘었다.
네이버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3년 8만9505tCO₂e에서 지난해 15만1019tCO₂e로 2년 새 68.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는 5만3784tCO₂e에서 10만6978tCO₂e로 98.9% 늘었다.
지난해 두 회사가 배출한 온실가스 합계는 25만7997tCO₂e로, 2년 전(14만3289tCO₂e)에 비해 80.1% 증가했다.
이들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가 매출 증가를 웃돌면서 온실가스 배출 집약도도 상승했다. 네이버의 온실가스 배출 집약도(연결 매출 기준)는 2023년 0.93tCO₂e/억 원에서 지난해 1.25tCO₂e/억 원으로 35.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별도 매출 기준)는 2.15tCO₂e/억 원에서 3.99tCO₂e/억 원으로 85.6% 늘었다.
두 회사 모두 AI 관련 연구개발과 비즈니스 적용에 집중 투자하고 데이터센터 운용 규모를 크게 늘리면서 온실가스 배출이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는 자체 운영하는 ‘데이터센터 안산’과 임차 데이터센터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2023년 4만4964tCO₂e에서 2025년 10만5520tCO₂e으로 134.7% 증가했다. 카카오의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데이터센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83.6%에서 지난해 98.6%로 상승했다. 지난해 카카오가 배출한 온실가스는 대부분 데이터센터에서 나왔다.
네이버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 회사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증축하면서 전력 사용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 2040년 전력 사용량이 현재의 3배인 1TWh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AI 수요 확대에 따른 GPU 서버 증가로 단위 전력 소비가 상승하고 있다. GPU 서버는 CPU 서버보다 장비당 전력 소비가 커 고성능 냉각과 전원 수요가 함께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 급증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되고 있다. 네이버는 온실가스 문제가 전력 요금 상승, 탄소배출권 구매 부담 증가 등 재무적 영향이 크고 회복 기간도 중장기에 이르는 중대한 리스크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회사 모두 2040년 온실가스 100% 감축(Net Zero)을 목표로 세워놓고 있다.
네이버는 우선 2030년까지 전력 사용량의 6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해 온실가스 배출량의 60%를 감축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재생에너지 발전자산 지분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며, 잔여 배출에 대해 상쇄 배출권, 탄소포집·저장(CCS) 등 상쇄·감축수단 활용을 검토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제주 오피스, 판교 아지트, 용인 AI 캠퍼스, 프렌즈스토어의 사용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했고, 올해 데이터센터 안산에 전력구매계약(PPA) 공급을 개시했다. 이 회사는 또 재생에너지 PPA, 자가발전,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녹색프리미엄 등 다양한 재생에너지 조달 수단을 활용해 RE100 이행 비용을 관리할 방침이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