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 단독대표 체제 후 실적 악화 가속

오너-전문경영인 체제서 오너 단독체제 전환...영업이익 창립 이래 첫 적자


[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삼광글라스 영업실적이 이복영 회장 단독체제 이후 크게 악화했다. 지난해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오너일가 단독체제로 전환된 삼광글라스는 실적 개선이 기대됐으나 창립 이래 첫 영업이익 적자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2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광글라스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의 2017년 매출액은 3205억 원, 영업이익은 -118억 원, 당기순이익은 74억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직전년도(매출액 2878억 원, 영업이익 14억 원, 당기순이익 144억 원) 대비 매출액은 11.4% 증가한 반면 당기순이익은 48.6%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적자전환 됐다.

업계에서는 작년 4월 이복영 삼광글라스 대표이사 회장의 단독체제 이후 가속화한 영업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이 회장은 고(故)이회림 동양제철화학그룹 창업주의 차남이다.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75년 아세아시멘트 기획실, 1991년 한불화학 대표이사 사장, 1994년 유니드 대표이사 사장, 1997년 동양화학공업 대표이사 사장 등을 거쳐 지난 2001년 삼광글라스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됐다.

이 회장 취임 이후 삼광글라스는 오너일가와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돼 왔다. 그러나 이도행 대표가 임기 만료를 1년 앞둔 지난해 4월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이 회장 단독체제로 전환됐다.

이후 삼광글라스의 영업실적은 크게 악화됐다.

삼광글라스 영업이익은 2014년 89억 원, 2015년 150억 원, 2016년 14억 원, 2017년 -118억 원이었다. 2016년을 기점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던 상황이었으나 적자 전환된 것은 창립 이래 처음이다.

당기순이익 역시 단독 체제 이전보다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지난 2014년 184억 원이던 삼광글라스의 당기순이익은 2015년 193억 원, 2016년 144억 원으로 유지되다가 지난해 74억 원으로 꼬꾸라졌다. 2016년 대비 48.6%나 감소한 수치다.

이 회장은 단독 체제 전환 이후 계열사 매각 및 신사업 진출 등 다각화로 내실 다지기에 힘을 쏟았다. 그러나 오너일가가 경영일선에 나서며 분위기 쇄신을 이끌 것이라는 업계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삼광글라스는 창립 이래 첫 영업이익 적자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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