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이익 쪼그라드는데, 오너와 경영진 보수 늘린 농심

신춘호 회장-신동원 부회장-박준 사장 등 보수 3년간 최대 56.7% 인상


[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농심이 최근 3년 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등 수익성이 크게 감소했는데도, 오너일가인 신춘호 회장과 신동원 부회장, 그리고 전문경영인인 박준 사장의 보수는 오히려 올렸다. 신춘호 회장은 농심과 농심홀딩스에서 지난해 19억 8400만 원을, 신동원 부회장은 16억 89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특히 박준 사장은 최근 3년간 수익성 악화는 물론 대표이사 선임 당시인 2012년에 비해서도 영업이익률이 하락했는데도, 보수가 공개된 2015년 대비 2017년 보수가 56.7% 증가했다.

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농심의 연결기준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는 최근 3년 간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 지난해 매출 2조2083억 원, 영업이익 964억 원, 당기순이익 907억 원을 기록해 3년 전인 2015년 대비 매출은 1.2%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8.5%, 22.7% 감소했다. 외형성장은 더디고 수익성은 급감한 것이다.

반면 경영진 보수는 계속해서 올렸다.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보수가 5억 원 이상일 경우 사업보고서에 공개되기 때문에 오너일가인 신춘호 회장과 신동원 부회장은 2013년부터 보수가 공개됐고, 박준 사장은 2015년부터 보수가 공개됐다.

신춘호 회장은 지난해 농심과 농심홀딩스에서 19억 8400만 원을 받았다. 2013년 14억 1700만 원, 2014년 15억 1100만 원, 2015년 18억 500만 원, 2016년 18억 8700만 원, 2017년 19억 8400만 원으로 5년 새 보수가 총 1억 7900만 원 늘었다.

기업별로는 농심에서 2013년 8억 2100만 원에서 2017년 12억 8500만 원으로 1억 5600만 원 늘었고, 농심홀딩스에서는 2013년 5억 9600만 원에서 2017년 6억 9900만 원으로 2300만 원 늘었다.

신동원 부회장은 지난해 농심과 농심홀딩스에서 총 16억 8900만 원을 받았다. 2013년 11억 3000만 원, 2014년 12억 1800만 원, 2015년 15억 400만 원, 2016년 15억 9000만 원, 2017년 16억 8900만 원으로 보수는 5년 동안 총 1억 8500만 원 늘었다.

박준 사장은 2012년 대표이사로 선임, 보수 공개는 2015년부터 6억 3162만 원, 2016년 7억3563만 원에서 2017년에는 9억 8955만 원으로 훌쩍 뛰었다. 3년 새 3억 5793만 원으로 56.7% 증가했다.

박 대표 선임 이후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농심의 실적은 매출 2조 1757만 원에서 2조 2083만 원으로 1.5% 늘었고, 영업이익은 969억 원에서 964억 원으로 0.5%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4.5%에서 4.4%까지 0.1%포인트 감소했는데도 박 사장의 보수는 10억 원에 육박했다.

5년 동안 농심의 경영실적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증가세였으나 2015년부터 하락세가 시작됐다. 영업이익률은 2013년 4.4%에서 2015년 5.4%까지 증가했지만 2016년 4.0%, 2017년 4.4%로 떨어져 수익성 감소가 확연하다. 그럼에도 자사 성적과 관계없이 오너일가와 전문경영인, 경영진들의 보수는 증가하고 있어 경영진들의 책임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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