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장남 서진석 부사장이 첫 경영무대에서 장기간 적자를 기록한 셀트리온스킨큐어의 영업손실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매출도 급감해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 부사장은 지난해 10월 서정진 회장이 약 70%의 지분을 보유한 화장품 기업 셀트리온스킨큐어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2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셀트리온스킨큐어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매출 100억 원, 영업손실 42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28.1% 줄어들었고,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110억 원)에 비해 68억 원 줄었다.
영업손실 감소는 장기간 적자를 이어온 가운데 긍정적인 실적으로 평가받는다. 반면, 매출이 39억 원 가량 감소해 수익창출 기회도 축소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또 셀트리온스킨큐어의 영업손실 감소폭보다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의 축소액이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이 회사의 판관비는 113억 원으로 전년 동기(209억 원)보다 97억 원 축소됐다. 영업손실 감소액보다 판관비 축소액이 28억 원 가량 많다.
항목별로는 지급수수료가 전년 동기(98억 원)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고, 광고선전비도 절반 가까이 줄였다. 지급수수료는 통상 대리점이나 홈쇼핑 등에 판매를 위탁하고 매출에 상응해 지출되는 비용이다.
또 급여가 44억 원에서 22억 원으로 5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여 감소의 주된 이유는 직원 감소로, 지난해 1분기 397명이었던 직원수가 1년 만에 173명으로 크게 줄었다.
판관비 축소와 관련해 회사 관계자는 "사업구조 재편과 뷰티 업계의 시장 상황 악화로 올해에는 광고비를 기반으로 한 외형 성장보다는 수익성을 기반으로 한 내실 강화에 포커스를 맞춰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진석 대표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장남으로 2014년 셀트리온연구소에 입사한 뒤 2016년 7월 셀트리온스킨큐어 부사장에 선임됐으며, 1년 여 만인 지난해 10월 셀트리온스킨큐어 대표이사에 올랐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지분 69.66%를 보유한 서정진 회장이 최대주주로, 서 회장은 2013년 화장품 기업 한스킨을 인수하면서 화장품 사업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11월 30일 셀트리온지에스씨가 한스킨이 이름을 바꾼 셀트리온스킨큐어를 흡수 합병하면서 사명을 셀트리온스킨큐어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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