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1등급 호텔? 장애인들은 불편해~

법적으로 적정수준인 특급 호텔의 장애인 편의시설이 실제 장애인들이 이용하기에는 불편한 점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복지부(www.mohw.go.kr)와 장애인사회참여평가단이 서울 소재 특1등급 호텔의 편의시설을 평가한 결과, 17개 호텔 전체평균이 90.77점(100점 만점기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호텔의 장애인 주차공간이 기준에 못 미쳤을 뿐 17개 호텔 전체의 평균점수가 90.77점으로 모두 법적 기준을 충족하는 '적정(100~81점) 수준'이었으며, '밀레니엄 서울 힐튼'은 97.3점으로 최고점수를 얻었다.

하지만 장애인 9명이 호텔 편의시설을 직접 이용하면서 편리성과 만족도를 평가한 결과, △엘리베이터의 점자표시 및 음성안내 미흡 △시각장애인용 안내 견에 대한 이해부족 △수화통역사 미배치 등의 불편사항이 지적됐다.

호텔로비에 설치된 편의시설에 관해 '장애인이 이용가능한 공중전화가 설치되어 있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이 74.5%로 높게 나타났고, '설치된 공중전화도 이용하기 불편(45.3%)'한 것으로 조사됐다.

청각장애인이 전화대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화상전화기나 인터넷 캠'이 설치된 호텔은 한곳도 없었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호텔 이용관련 점자 안내판'을 구비한 곳도 전무했다

평가단의 한 관계자는 "조사대상이 특1 등급 호텔이어서 대부분 시설을 규정에 맞게 갖추고 있었지만 실제 이용하는 장애인들은 불편함을 느꼈다"며 "단순히 법에 맞춰 시설을 갖추는 것보다는 장애인들에게 진짜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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