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상승세 그렸던 신세계건설, 영업이익 다시 하락세

레저부문 실적 악화에 직격타…대표 교체 이후 실적 개선 주목


지난 해 반짝 상승세를 그렸던 신세계건설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레저 부문 부진에 직격타를 맞은 탓이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60억 원으로 집계됐다.

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신세계건설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6987억 원으로 집계됐다.

신세계건설은 지난 2016년 이후 3분기 누적 매출이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2016년 1조818억 원에서 2017년 8563억 원, 2018년 7636억 원, 2019년 7483억 원, 2020년 6987억 원으로 4년 새 35.4% 감소했다.


신세계건설의 사업부문은 크게 건설부문과 레저부문으로 구분된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6704억 원, 283억 원씩의 매출액을 거뒀다. 전체 매출액 가운데 95.9%, 4.1%씩을 차지하고 있다.

두 개 부문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감소했다. 건설부문은 2019년 7095억 원에서 올해 6704억 원으로 5.5% 줄었다. 민간공사(상업시설 및 주거시설 등)와 도급공사(주거시설, 도로공사 등)이 전년 동기(6307억 원, 677억 원) 대비 2.8%, 35.0% 하락한 6132억 원, 440억 원씩의 매출을 거두는 데 그쳤다.

건설 부문 대비 레저 부문의 매출이 더욱 큰 폭으로 쪼그라들었다. 레저부문은 운영하고 있는 골프장과 아쿠아사업의 내장객 수입으로 매출액을 거둔다. 경기 여주시에 트리니티CC와 자유CC 등 두 곳의 골프장과 복합휴양시설 아쿠아필드를 운영하고 있다. 레저부문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283억 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388억 원) 대비 27.1% 감소했다. 

신세계건설의 영업이익은 2016년 469억 원에서 2017년 225억 원, 2018년 126억 원으로 대폭 내려앉았다. 2019년 176억 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그리는 듯 했지만, 올해 160억 원으로 재하락했다. 전년 동기 대비 9.1% 감소했다.

건설부문의 영업이익은 2019년 230억 원에서 2020년 259억 원으로 12.6% 증가했으나, 레저부문의 영업손실 폭이 대폭 늘어난 탓이다. 레저부문은 올해 9월까지 총 99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전년 같은 기간(54억 원) 대비 손실폭이 83.3%나 늘었다.

2019년 골프장 이용객 수는 3799만명으로 전년(3584만 명) 대비 6.0%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것과 대비된다. 이용객 수 증가는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여가시간 증가와 스크린 골프 인구가 유입된 데 영향을 받았다. 이에 더해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출입국에 제한이 생기며 올해 국내 골프장 이용객이 더 크게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신세계그룹은 올해 임원인사에서 신세계그룹 재무담당 부서에서 오랜 경력이 있는 이주희 부사장보를 레저부문 대표이사에 내정했다. 건설부문 대표인 윤명규 사장은 자리를 지켰다. 

업계에서는 자체 브랜드인 '빌리브'가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가운데, 신세계건설이 그룹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레저사업이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고 평가한다. 이에 따라 신세계건설 레저부문이 이 신임 대표 체제서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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