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보통신, 세븐일레븐과 신개념 하이브리드 매장 열어

AI 휴먼, 비전앤픽 등 차별화된 고객경험 제공…3D 카메라, 로스방지기술 등으로 무인편의점 상용화 가속

▲(왼쪽부터) 고두영 롯데정보통신 DT사업본부장, 최경호 세븐일레븐 대표, 노준형 롯데정보통신 대표, 이우식 세븐일레븐 영업개발본부장이 3일 진행된 무인자동화 편의점 개점식에서 테이프컷팅을 하고 있다. / 사진=롯데정보통신


롯데정보통신(대표 노준형)은 서울 가산동 본사 사옥 내 무인자동화 편의점을 열었다고 3일 밝혔다.

매장 출입구에서는 사람을 닮은 ‘AI 휴먼’이 고객을 응대한다. AI 휴먼은 사람의 목소리나 제스처를 인공지능으로 학습해 실제 사람이 말하는 것과 유사하게 전달하는 기술이다.

당일 행사상품 현황, 이벤트 등 점포 이용과 관련된 정보뿐만 아니라 날씨, 뉴스 등 다양한 생활정보를 제공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매장에 들어선 고객은 원하는 상품을 쇼핑한 후 그대로 들고 나오기만 하면 스마트폰 앱을 통해 자동으로 결제가 진행되는 ‘비전앤픽(Vision & Pick)’을 체험할 수 있다. 아마존의 자동 결제 기술인 ‘저스트 워크 아웃(Just Walk Out)’과 같은 형태지만, 오직 카메라만을 활용해 비전기술을 구현했다는 차별점을 갖고 있다.

▲실험형 매장인 비전앤픽은 고객이 물건을 고르고 스피드게이트를 통과하면 자동으로 결제가 진행된다. / 사진=롯데정보통신


고객이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상품을 직접 스캔해 결제할 수 있는 ‘스캔앤고(Scan & Go)’ 서비스도 선보인다. 이를 통해 고객은 줄서서 결제를 기다릴 필요 없이 모바일로 손쉽게 쇼핑을 마칠 수 있다.

결제는 엘포인트(비전앤픽) 또는 엘페이(스캔앤고)로 진행되지만, 향후 기술 고도화를 통해 결제수단을 늘리고, 다양한 리테일 점포로 서비스를 확산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안면 정보를 통해 고객의 생체정보만으로도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안면결제 서비스도 가능하다.

또 고객이 무인 매장에서 결제 시 고의 또는 실수로 발생할 수 있는 상품 스캔 누락에 의한 로스(loss)를 3D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방지할 수 있는 기술을 국내 최초로 접목했다. 계산대에 설치된 카메라가 스캔되지 않은 제품을 식별해 알람을 울리는 방식이다.

상품 로스를 막는 것이 무인편의점 상용화를 위해 해결해야할 필수 과제인 만큼 한층 진일보한 형태의 매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고객은 안면결제를 통해 별도 결제 수단 없이도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다. / 사진=롯데정보통신


이번 매장은 점주의 운영 편의성도 더 끌어올렸다. 먼저 ‘AI 결품관리’ 시스템은 매대에 비어있는 상품을 인식해 스마트폰 앱을 통해 알람 메시지를 발송한다. 이를 통해 부족한 재고를 빠르게 보충해 판매 기회 손실을 막고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다.

또 자율주행차에 활용되는 라이다(LiDAR)와 안면인식 기술을 결합해 고객의 매장 내 동선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한다. 이를 성별, 나이대별 선호상품 파악 및 MD(상품기획) 개선, 구매와 행동데이터 분석을 통한 구매 전환율 분석 등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다.

또 효율적인 매장관리를 위해 매장 내 모든 상황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관리된다. IoT센서, AI 카메라 등을 활용하여 매장 내 냉장·냉동장비에 대한 온·습도 및 문열림을 감지하고, 공기질, 진열대 결품을 원격으로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다. 추후 고장 예지 및 유지보수 등 효율적인 점포운영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다.

롯데정보통신은 이번 최첨단 매장을 통해 다양한 자사 기술을 상용화하고, 향후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과 소형 유통점포로 무인화 기술을 실제 적용해나갈 계획이다.

노준형 롯데정보통신 대표는 “이번 실험 매장 오픈에 그치지 않고, 소형 유통매장뿐만 아니라 대규모 점포까지 시장을 확장할 수 있도록 기술을 더욱 고도화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당사가 보유한 독보적인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존과는 차별화된 솔루션과 서비스를 발굴해 리테일테크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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