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현 삼성전기 대표, MLCC 앞세워 매출 2배로 늘린다

생산 확대, 첨단제품 개발…"2025년 IT용 MLCC 1위, 2026년 기업규모 2배 성장"


경계현 삼성전기 대표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사업에 드라이브를 건다. 이를 통해 2026년까지 기업 규모를 2배로 늘릴 계획이다. 

3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전기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4조847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3조8934억 원)보다 24.5% 늘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670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9.4% 상승했고, 당기순이익은 4773억 원으로, 166.8% 증가했다.

컴포넌트 사업부문의 활약이 돋보였다. IT용 소형·초고용량 제품 및 산업·전장용 고부가 MLCC 공급이 확대됐다. 컴포넌트 부문의 매출은 1조6972억 원에서 2021년 상반기 2조2837억 원으로 34.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컴포넌트 부문 영업이익은 1763억 원에서 5021억 원으로 184.8% 상승했다. 

전사 매출에서 컴포넌트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47.1%이며, 전사 영업이익에서 컴포넌트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74.9%에 달한다.

경계현 대표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5년 안에 매출을 2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매출이 8조2088억 원인 것을 감안하면 2026년 매출을 16조 원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삼성전기는 목표 달성을 위해 MLCC에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다. 경 대표는 올해 주총에서 2025년까지 IT용 MLCC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MLCC는 전자회로에 전류가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는 소형 부품이다. 반도체에 전기를 일정하게 공급하는 '댐'과 같은 역할을 한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가전제품, 자동차 등에 두루 쓰여 '산업의 쌀'이라고 불려 향후 수요가 지속적으로 커질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최근 MLCC 생산 확대를 위해 세운 중국 천진 신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했다. 이 공장은 IT용과 전장용 MLCC의 주요 생산기지로 활약하게 된다. 천진 신공장은 기존 천진 공장의 1.4배 규모다.

삼성전기는 MLCC 신제품 출시에도 한창이다. 

이 회사는 최근 자율주행차의 필수 안전주행 시스템인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에 탑재되는 전장용 MLCC 2종을 개발했다. 0603크기(가로 0.6mm, 세로 0.3mm)에 100nF(나노패럿) 용량을 가진 소형 제품과 3216크기(가로 3.2mm, 세로 1.6mm)에 47uF(마이크로패럿)의 초고용량 특성을 가진 제품이다.

자율주행차는 다양한 반도체가 빠르게 신호를 전달받기 위해 안정적인 전원 공급과 노이즈 제거가 필수인데다 부품 증가에 따른 내부 탑재공간 부족으로 소형이면서 고용량의 MLCC가 필요해 이번 신제품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기는 5G 스마트폰용 MLCC도 개발했다. 1005크기(가로 1.0mm, 세로 0.5mm)에 27uF의 전기를 저장할 수 있어 세계 최고용량을 구현했다. 1005크기는 0603크기와 함께 현재 스마트폰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MLCC다. 향후 5G 스마트폰이 빠르게 늘어남에 따라 이 제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