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사' 국내 권리 인수

중추신경계 치료제 사업 강화…"다수 제품 검토 중"

▲보령제약은 미국 글로벌 제약사 릴리회사와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사에 대한 자산 양수∙양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 사진=보령제약


보령제약(대표 장두현)은 미국 글로벌 제약사 릴리회사와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사(성분명 올란자핀)'에 대한 자산 양수∙양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보령제약은 이번 계약을 통해 릴리로부터 자이프렉사에 대한 국내 판권 및 허가권 등 모든 권리를 인수한다.

릴리의 오리지널 제품인 자이프렉사는 1996년 출시된 이래 세계에서 가장 많이 처방된 조현병 치료제다. 조현병(정신분열병)과 양극성장애에 쓰이는 약물로, 뇌 속의 정신 및 감정을 조절하는 화학물질인 도파민의 불균형을 조절해주는 역할을 한다.

의약품시장조사기업 아이큐비아(IQVIA) 자료에 따르면, 자이프렉사는 지난해 국내 올란자핀 시장에서 140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약 50%의 점유율로 처방액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계약은 지난 7월 보령제약이 985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면서 밝힌 LBA(Legacy Brands Acquisition) 전략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LBA는 특허 만료 후에도 높은 브랜드 로열티에 기반해 일정 수준의 매출 규모와 시장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는 오리지널 의약품 인수를 의미한다.

보령제약은 지난해 5월 릴리로부터 항암제 '젬자(성분명 젬시타빈염산염)'의 국내 권리를 인수해 국내 제약사 중 항암제 시장점유율 1위를 공고히 지키고 있다.

보령제약은 젬자에 이은 두 번째 LBA인 이번 자이프렉사 인수를 바탕으로 정신질환 의약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중추신경계(CNS, Central Nervous System) 치료제 사업을 더 강화할 방침이다.

보령제약은 부스파(정신억제제), 푸로작(중추흥분제), 스트라테라(행동장애) 등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CNS 사업역량을 강화해 왔다. 오는 2025년까지 CNS 부문 연 매출 500억 원을 목표로 항암제 분야와 더불어 특화된 경쟁력을 갖춘 사업분야로 육성할 계획이다.

장두현 보령제약 대표는 “보령제약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제품을 지속해서 인수하기 위해 국내외에서 임상적 가치를 인정받으며 치료제 시장을 이끄는 다수의 제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경 기자 peace@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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