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지난해 연구개발(R&D) 투자를 크게 늘렸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해 다양한 사업영역에서 개발자를 대거 확보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하락했다.
14일 데이터뉴스가 네이버 실적발표자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는 지난해 1조6551억 원을 R&D에 투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네이버의 연구개발비는 2019년 1조959억 원에서 2020년 1조3321억 원으로 21.6%(2362억 원) 증가한데 이어 지난해에 24.2%(3230억 원) 증가했다.
네이버는 2020년과 2021년 연속으로 영업이익보다 많은 금액을 연구개발에 투입했다. 이 회사의 2020년과 2021년 영업이익은 1조2153억 원과 2021년 1조3255억 원으로, 각각 연구개발비가 1168억 원, 3296억 원 많다.
이 같은 연구개발비 규모는 글로벌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자체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개발자를 대거 늘린 결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특히 지난해 4분기에 4660억 원을 R&D에 투입했다. 분기 연구개발비로는 최근 5년 사이에 가장 큰 규모다. 이에 따라 영업비용도 전년 동기 대비 32.6% 증가했다. 선제적 개발인재 확충으로 상여 등이 4분기에 상승함에 따라 영업비용이 늘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네이버 임직원은 2019년 말 3492명에서 2020년 말 4076명으로 16.7%(584명) 증가한데 이어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4465명으로 9개월 만에 9.5%(389명) 늘었다. 증가한 인원의 다수가 개발자 직군으로 추정된다. 네이버는 지난해 900명의 개발자를 채용하겠다는 목표를 초과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네이버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하락했다.
네이버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19년 25.2%, 2020년 25.1%로 2년 연속 25%대를 유지했으나 지난해는 24.3%로 0.8%p 낮아졌다. 연구개발비가 전년에 비해 20% 이상 증가했지만, 매출이 더 큰 폭(28.5%, )으로 늘어나면서 연구개발비 비중이 줄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