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텔레콤 사장(오른쪽)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전략적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대표 유영상)은 하나금융그룹(회장 함영주)과 4000억 원대의 지분을 교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파트너십 체결은 SK ICT 패밀리와 하나금융그룹 간 협력의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양사는 ICT와 금융 전반을 아우르는 영역에서 협력을 추진하기 위해 시너지 협의체를 구성하고 정기적으로 만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3300억 원 규모의 하나카드 지분을 하나금융지주에 매각하고, 3300억 원 규모의 하나금융지주 지분을 매입한다. SK텔레콤은 하나금융지주 지분 약 3.1%(7월 22일 종가 기준)를 보유하게 된다.
하나카드는 684억 원 규모의 SK텔레콤 지분과 SK텔레콤이 보유한 316억 원 상당의 SK스퀘어 지분을 매입한다. 하나금융지주의 100% 자회사 하나카드는 SK텔레콤 지분 약 0.6%(7월 22일 종가 기준), SK스퀘어 지분 약 0.5%를 보유하게 된다.
이와 함께 양사는 ▲금융의 디지털 전환 ▲통신과 금융 데이터 결합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 ▲양사 인프라 공동 활용 ▲디지털 기반 공동 마케팅 ▲양사 고객 특화 상품·서비스 융합 ▲ESG 협력을 통한 사회적 역할 확대 등 6대 영역에서 협력을 약속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우선 양사는 금융의 디지털 전환 차원에서 인공지능(AI) 기반 금융 서비스 구축을 검토한다. AICC(AI Contact Center), AI 챗봇 등을 도입해 고객 응대에 활용하거나 AI를 활용한 투자 정보 제공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하나금융그룹의 클라우드 도입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은 자체 개발한 컨테이너 기술을 활용해 서비스 출시와 업데이트 경쟁력을 높여줄 수 있는 등 금융에 최적화된 클라우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컨테이너 기술은 앱과 서비스 등 소프트웨어를 가상화하는 기술로, 앱과 서비스 등의 출시와 수정에 소요되는 시간을 대폭 줄여준다.
양사는 메타버스와 금융을 융합해 신사업 추진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예를 들어 SK텔레콤 메타버스 플랫폼에 하나금융그룹의 가상 지점을 구축해 아바타를 통해 고객 상담을 하거나 하나금융그룹이 메타버스 생태계 내의 결제 서비스 구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양사는 가상자산 사업에 대해서도 시너지 협의체를 통해 논의할 예정이다.
양사는 비식별 처리된 SK텔레콤의 비금융 신용정보와 하나금융그룹의 금융정보 데이터를 결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도 추진한다. 또 이종산업 간 풍부한 데이터를 결합해 더 정교한 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하거나 마이데이터 사업영역에서도 협력할 수 있다.
또 양사는 각사가 보유한 결제 시스템과 온라인 채널, VIP 프로그램 등 인프라를 공동 활용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이와 함께 양사의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공동 프로모션 추진, 데이터 기반 광고 집행 등 마케팅 영역에서도 협력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ICT와 금융 융합의 시너지 창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SK스퀘어도 협력에 동참한다. 3사는 통신과 구독, 금융, 커머스, 미디어 등 다양한 서비스 간 융합을 통해 고객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서비스 출시도 추진한다.
SK텔레콤과 하나금융그룹은 양사의 고객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신규 카드를 개발하고 SK텔레콤 고객에게 우대 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의 구독 플랫폼과 연계한 금융상품 출시도 가능하다.
SK스퀘어도 하나금융그룹과 협력해 커머스, 미디어, 보안 영역에서 새로운 금융 융합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SK스퀘어의 자회사인 11번가, 콘텐츠웨이브, 드림어스컴퍼니, SK쉴더스, 원스토어 등이 하나금융그룹의 제휴 파트너로 꼽힌다. 이들 회사는 다양한 고객층을 대상으로 구독형 ICT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어 금융 혜택과 연계 시 사업 시너지가 기대된다.
이와 함께 SK텔레콤과 하나금융그룹은 ESG 생태계 구축을 위한 협력을 추진한다. 양사는 ESG 협력을 통해 소상공인 대상 금융상품을 공동 개발하거나 메타버스를 통해 청소년 대상 금융 교육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ESG 활동을 위해 협력할 예정이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이번 파트너십은 ICT와 금융 분야의 대표 기업이 힘을 합쳐 고객가치 혁신을 추진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SK텔레콤은 고객 가치 제고와 ICT, 금융 산업 생태계 경쟁력 증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다양한 ESG 활동에도 양사가 힘을 모아 선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대한민국 금융과 기술을 신뢰와 혁신으로 선도해온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이 새로운 파트너십 시대를 열게 됐다”며 “앞으로도 하나금융그룹은 디지털 혁신을 통한 손님 가치 실현, 금융과 ICT 융합을 통한 혁신 가치 추구, ESG 부문의 협력을 통한 사회적 가치 확산 등 협업의 범위를 넓혀나가겠다”고 말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