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의 비이자이익 비중이 30%를 육박했다. 채권 평가이익 증가 등에 영향을 받았다. 지난 1월 이체 수수료를 시중은행 최초로 전액 영구 면제했지만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
앞으로 비이자이익과 비은행 부문의 실적이 리딩 금융을 가르는 데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돼 금융지주사들은 이 부분에 더 집중을 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데이터뉴스가 신한금융지주의 1분기 매출 가운데 비이자이익 비중을 분석한 결과, 올해 28.9%를 기록했다. 비이자이익과 매출이 각각 1조329억 원, 3조5731억 원이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3월 이후 시장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평가이익 증가 등 비이자이익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비이자이익은 송금이나 ATM 기기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를 비롯해 신용카드·신탁·방카슈랑스·외환 등 수수료, 주식·채권·부동산 등의 투자로 얻어 낸 수익 등이다. 즉, 매출 중 예대마진(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것)이라 불리는 이자이익을 제외한 것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1월 시중은행 최초로 모바일 앱과 인터넷뱅킹에서 타행 자동이체·이체 수수료를 전액 영구 면제 한다고 밝혔었다.
이체 수수료를 받지 않는 상황에서 비이자이익 증가는 의미가 있는 대목이다. 비은행 부문을 포함한 비이자이익 부문은 앞으로 은행의 이자이익 외에 리딩금융 입지를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게다가 한 쪽으로 치우쳐진 수익 모델은 그만큼 위험성이 따르기에 바람직하진 않다.
신한금융지주의 비이자이익 비중은 다시 30%를 뚫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30.1%)과 2021년(32.7%)에 30%대에 들어섰다. 이후 20%대를 오가며 들쑥날쑥한 그래프를 보이지만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신한을 제외한 금융지주사 가운데 KB금융과 하나금융의 비이자이익 비중이 증가했다.
KB는 전년 동기 대비 11.1%p 상승해 가장 높은 비이자이익 비중인 36.1% 기록했다. 기타영업손익이 지난해 -712억 원에서 6561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KB증권의 S&T(세일즈 앤 트레이딩) 운용손익과 보험사의 유가파생 및 보험금융손익이 크게 확대된 영향이다.
하나금융지주는 20.2%에서 26.4%로 6.2%p 상승했다. 이 회사는 매매평가익 향상 및 수수료 이익 회복으로 1분기 비이자이익 큰 폭 증가했고, 이 수치는 최근 5년간 최고 수준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지주는 가장 낮은 비이자이익 비중을 기록했다. 게다가 전년 동기 대비 3.1%p 하락해 13.0%로 집계됐다.
한편, 신한금융은 비은행 부문의 당기순이익 비중은 올 1분기에 37.0%를 기록했다. 지난해엔 40.4%로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았다.
KB금융이 비은행 부문 비중이 가장 높았다. 37.8%로 신한금융(37.0%)보다 0.8%p 높았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각각 11.9%, 5.7%를 기록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