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 한파 속에서도 연구개발은 확대하고 있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매출의 10%를 R&D에 투자했다.
2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전자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연구개발비는 6조5787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5조9227억 원) 대비 11.1% 증가했다.
반도체업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요 부진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겪었다.
특히 삼성전자는 주요 제품인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한파에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1분기에는 DS부문에서만 4조 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2분기는 사업부문별 세부 실적이 공개되진 않았으나, 1분기에 이어 영업손실 기조가 이어졌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한파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1분기 실적발표 당시 생산량 조절을 공식화했다. 공급성이 확보된 제품을 중심으로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단기 생산 계획은 하향 조정했으나 중장기적으로 견조한 수요가 전망되는 바, 인프라 투자는 지속하고 기술 리더십 강화를 위한 R&D 투자 비중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는 계획도 내놨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최근 몇 년간 연구개발비 증가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연간 기준 투자액은 2020년 21조2292억 원, 2021년 22조5954억 원, 2022년 24조9192억 원으로 2년 새 17.4%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1분기 연구개발비가 전년 대비 증가했다. 1분기에만 전년 투자액의 26.4%를 채웠다.
삼성전자는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바탕으로 기술력을 확보해 경쟁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올해는 ‘32GBPS GDDR7 D램’, ‘CXL 2.0을 지원하는 128GB D램’ 등을 개발했다. 두 제품은 올해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말 개발이 완료된 업계 최선단 12나노 D램 양산을 시작했다. 전 세대 대비 생산성이 약 20%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이 달 초에는 DS부문의 D램 및 파운드리 분야 연구개발 조직 인사를 단행하면서 차세대 D램 개발 및 양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도 하다. 기존에 전략마케팅실 부사장으로 근무했던 황상준 부사장이 D램 개발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파운드리 CTO(최고기술경영자)에는 기술개발실장이었던 정기태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이 선임됐다.
D램 개발실 조직도 세분화했다. 기존에는 D램개발실 산하에 D램설계1팀, D램설계2팀, I‧O팀, 선행개발팀으로 나뉘었는데, D램 개발실 아래 설계팀과 선행개발팀으로 분리하고, 설계팀에는 3개 그룹을 뒀다.
한편 하반기부터는 메모리 업황이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가에서도 반도체가 올해 상반기 실적 바닥을 찍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평균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