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에프앤비가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경영지표가 모두 악화됐다.
3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교촌에프앤비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매출은 2233억 원으로 전년 동기(2635억 원) 대비 15.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95억 원)보다 4.2% 감소한 91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7.0% 줄었다.
교촌에프앤비의 수익성은 지난해부터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전년보다 78.5%, 83.6% 감소한 88억 원과 49억 원을 기록했다. 광고선전비, 지급수수료 등 판관비 증가가 발목을 잡았다.
이에 수익성 개선의 일환으로 지난 4월부터 치킨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간장 오리지날 등 주요 메뉴를 3000원씩 올렸다. 2021년 11월 이후 약 1년 반만의 가격 인상이다.
하지만 오히려 고객들의 반감을 사 역효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배달비까지 포함하면 3만 원에 달하는 치킨 가격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지난해 말 권원강 창업주가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하면서 반전을 기대했지만,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여전히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한편, 교촌에프앤비는 최근 컵라면을 내놓는 등 사업다각화에 나섰다. 지난 6월 교촌에프앤비는 11번가를 통해 시크릿볶음면 '교촌레드'와 '교촌블랙'을 출시했다. 가격은 2300원으로 타사 컵라면 제품에 비해 다소 높은 편이다.
오마카세 콘셉트의 매장인 '교촌필방'도 오픈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출점한 교촌필방은 예약제로 운영하며, 닭 특수 부위 메뉴를 판매한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