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시대, 국산 오픈소스 DBMS ‘큐브리드’ 각광”

[인터뷰] 정병주 큐브리드 대표 “공공부문 클라우드 전환 확산 따라 오픈소스 DBMS 도입 늘어, 국산 DBMS 강점도 부각”

“클라우드 시대, 국산 오픈소스 DBMS ‘큐브리드’ 각광”

▲정병주 큐브리드 대표는 “‘큐브리드’가 오픈소스 SW이면서 국내 기업이 만든 DBMS라는 점이 어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사진=큐브리드


“클라우드 바람을 타고 실적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시대에 적합한 공개 소프트웨어(SW)이면서 국내 기업이 만든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이라는 점이 어필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오픈소스SW 기업 큐브리드를 이끌고 있는 정병주 대표는 최근 회사 실적이 크게 상승하고 있다며, 그 이유로 ‘오픈소스’와 ‘국산’을 꼽았다. 

이 회사의 오픈소스 DBMS ‘큐브리드’는 공공과 국방을 중심으로 빠르게 실적을 늘려 왔다. 큐브리드는 지난해 공공부문 DBMS 시장에서 8.2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2018년 2.88%에서 4년 만에 5.39%p 상승했다. 반면, 대표적인 외산 상용 DBMS 제품인 오라클 DBMS의 점유율은 하락했다.

큐브리드는 지난해 63억 원의 매출 달성과 함께 15%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이 70억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병주 대표는 “큐브리드는 공공과 국방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다. 최근 공공부문이 빠르게 클라우드로 전환하면서 기존에 사용하던 상용 DBMS 대신 오픈소스 DBMS를 도입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여기에 큐브리드가 국내 기업이 개발한 오픈소스SW라는 점도 부각되면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큐브리드 DBMS는 필요한 기능을 모두 제공하면서도 기존의 외산 상용 DBMS보다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총소유비용(CTO) 관점에서 큰 이점을 제공한다. 또 오픈소스SW는 얼마나 잘 지원받을 수 있느냐가 중요한데, 국내 기업이 만든 오픈소스SW인 큐브리드는 개발사가 직접 지원해 이슈가 발생해도 빠르고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것도 큰 강점이다.

큐브리드 DBMS는 향후 공공부문에서 더 선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큐브리드는 최근 조달청과 큐브리드 DBMS에 대한 다수공급자계약(Multiple Award Schedule, MAS)을 맺었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은 MAS 방식으로 분리발주를 통해 큐브리드에 대한 유지 및 지원 서비스를 직접 계약해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조달청이 구축한 IT 상품·서비스 전용 공공조달 플랫폼인 디지털서비스몰 공개SW 부문 1호 계약 기업이 됨에 따라 빅데이터 및 클라우드 등 최신 기술에 맞춰 안정적이고 유연한 오픈소스 DBMS가 필요한 공공기관이 더 효율적으로 큐브리드 DBMS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큐브리드의 핵심 강점은 우수하고 숙련된 전문인력이다. 큐브리드는 현재 60명 이상의 전문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국내에 50여 명의 전문인력이 DBMS 성능 강화와 신기능 개발 등을 맡고 있다. 또 캄보디아에서 5명의 엔지니어가 DBMS 개발에 참여하고 있고, 루마니아에서 2명의 현지인이 DBMS 성능을 강화하기 위한 컨트리뷰션을 하고 있다. 

또 2020년부터 미국 시애틀에 큐브리드 파운데이션(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LG전자 북미R&D센터장을 역임한 김평철 박사가 대표를 맡아 글로벌 개발자 생태계를 만드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큐브리드는 지난해 8월 이후 퇴사자가 한 명도 없다. SW기업은 인력이 핵심이라는 점에서 1년 이상 인력 이탈이 없다는 것은 기업과 제품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큐브리드는 매년 이익의 40%를 인센티브 형태로 직원에게 주는 것을 제도화하고 있다. 또 코로나19 때 시작한 유연근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일주일에 3일 출근하고 이틀은 재택근무 등 각자 원하는 근무 형태를 선택할 수 있다.

큐브리드는 1990년 초중반부터 DBMS 개발을 시작해 2006년 법인을 설립했다. 지금보다 공개SW 생태계가 척박했던 2008년 과감하게 오픈소스 라이선스로 전환해 15년이 지난 현재 대표적인 오픈소스 DBMS로 자리잡고 있다. 큐브리드 DBMS는 지난 8월 현재 국내 25만 건, 해외 11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큐브리드는 중기 계획인 ‘플랜 2025’를 수립,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큐브리드 DBMS 버전 11.4를 내놓고 2025년에는 버전 12를 선보일 예정이다. 

버전 11.4는 오라클 DBMS와의 호환성을 높여 좀 더 쉽게 큐브리드로 전환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되고, 버전 12는 확장성을 대폭 향상시키는데 주안점을 두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브리드는 또 서비스형 DBMS(DBMS as a Service)를 구현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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