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해외사업 선전을 발판으로 성장기반을 다지고 있다. 지난해 해외에서 3조 원이 넘는 수주고를 올려 목표치를 초과한 가운데, 주요 해외사업 본격화를 통해 매출도 연간 목표를 넘기는 등 성과를 거뒀다.
13일 데이터뉴스가 대우건설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수주액은 13조2096억 원으로 집계됐다. 연간 목표 12조3000억 원을 7.4%(9096억 원) 초과 달성했다.
지난해 국내 수주는 목표의 96.0%를 달성하는데 그쳤지만, 해외 수주가 목표치를 74.0% 웃돌면서 전체 수주 실적이 목표를 넘어서는데 성공했다.
대우건설은 중흥그룹으로 편입된 후 정원주 회장 주도로 해외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택시장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수주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해외사업단을 신설하면서 해외 수주에 대한 의지를 보인 대우건설은 베트남, 폴란드 등에서 관련 기업들과 공동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사업 확대에 나섰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1분기 만에 해외 수주 규모가 2조 원을 넘기는 등 선전하면서 연간 목표를 초과달성했다.
지난해 해외 수주 규모는 3조1322억 원으로, 전년(1조7745억 원) 대비 76.5% 증가했다. 주요 수주로는 리비아 패스트트랙 프로젝트(1조 원), 나이지리아 카두나 리파이너리 프로젝트(6700억 원) 등이 있다.
알 포 프로젝트와 나이지리아 LNG 트레인7 프로젝트 등 해외 대형 프로젝트를 통해 연간 매출도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매출은 11조6478억 원으로, 전년(10조4192억 원) 대비 11.8% 증가했다. 지난해 목표(10조9000억 원)를 6.9% 초과한 수치다.
다만 원가율 부담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줄었다. 2022년 7600억 원에서 2023년 6625억 원으로 12.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7.3%에서 5.7%로 1.6%p 하락했다.
대우건설은 올해도 해외 사업 확대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정원주 회장은 지난달 시무식에서 “단순 시공만으로는 이윤 확보와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 해외시장에서도 시행과 시공을 병행하는 디벨로퍼로의 성과를 거둬야 한다”며 사업다각화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