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항공기 인테리어 엑스포에서 OLED 기술 선보여

보잉한국기술연구센터 주도 하 3사 함께 개발…보잉 테스트용 항공기 연내 비행 시험 돌입

▲LG디스플레이의 항공용 OLED가 설치된 보잉 스마트 캐빈 부스의 모습. 천장 곡선에 맞춰 설치된 커브드 OLED와 전면에 설치된 55인치 투명 OLED 패널이 전시되고 있다. /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와 LIG넥스원, 보잉은 28일(현지시간)부터 30일까지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항공기 인테리어 엑스포 2024(Aircraft Interiors Expo 2024, 이하 AIX)’에서 스마트 캐빈 기술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AIX는 항공사, 항공기 부품 제조업체 등 400여 개의 기업에서 1만3000여 명이 참여하는 항공기 인테리어 및 기내 엔터테인먼트 기자재 전시회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행사에서 공개한 스마트 캐빈 기술은 OLED 패널을 항공기용으로 적용 및 제어하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번 AIX 전시를 위해 3사는 보잉 자회사인 보잉 앙코어 인테리어스(Boeing EnCore Interiors, 이하 앙코어)와 협업해 다음과 같은 보잉 항공기 내에 OLED 패널을 적용한 사례를 선보였다.

항공기 출입구역에 설치된 55인치 대형 OLED 패널, 천장 곡선에 맞춰 설치된 커브드 OLED 패널, 객실 간 칸막이에 설치된 30인치 투명 OLED 패널, 승무원 갤리에 설치된 27인치 OLED 패널이 공개됐다.

해당 패널은 기장 메시지, 기내 면세품 판매 내용, 기상 상태 등 다양한 정보와 항공사 브랜딩 등을 담을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가 LCD 대비 가벼워 운영 항공사의 비용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OLED가 기내처럼 어두운 환경에서 콘텐츠를 구현하며 가볍고 유연해 공간이 한정된 항공기에 최적화된 디스플레이라고 설명했다.

LIG넥스원은 OLED 패널 시스템 운용을 위한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를 비롯해 캐빈 엔터테인먼트용 네트워크와 연동이 가능한 시스템 개발 및 체계 장착 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저전력 고효율 설계를 통해 항공기 운용 환경에 최적화된 장비를 개발할 예정이다.

3사는 OLED 기술을 항공기에 적용하기 위해 기술 개발 및 테스트를 이어갈 계획이다. 우선 해당 스마트 캐빈 기술을 설치한 보잉 신기술 테스트용 항공기 에코데몬스트레이터(EcoDemonstrator)가 연내 지상 및 비행 시험에 돌입한다. 

딜런 존스 보잉한국기술연구센터(BKETC) 연구소장은 “BKETC는 AI, 항공전자, 소프트웨어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연구 개발에 힘쓰고 있으며 이번 산업통상자원부 과제를 통해 그간의 노력을 전 세계에 공개해 기쁘다”며, “향후 다양한 항공기에 스마트 캐빈 기술을 탑재해 승객 경험 혁신에 일조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이클 손(Michael Sohn) 앙코어 부사장은 “첨단 OLED 스크린은 항공사가 브랜드 정체성을 표현하는 능력을 강화하고 부수 수익 기회의 문을 열 수 있는 도구다”며, “이번 OLED 기술 공개를 토대로 보다 다양한 한국의 기업들이 항공기 인테리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협력과 지원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형 LG디스플레이 이민형 전략담당은 “항공기용 OLED 솔루션은 고화질, 초경량 등 OLED만의 차별적 가치를 기반으로 탑승객에게 새로운 비행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고객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OLED 신시장을 지속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열 LIG넥스원 항공연구소장은 “LIG넥스원이 국방 분야에서 쌓은 역량으로 국내 항공우주 기반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며 민수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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