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이 지난해 이어 올해 상반기 유통가 오너일가 연봉 1위에 올랐다. 신 회장은 유통 및 식음료 계열사에서 30억 원대 보수를 받았다.
3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 유통가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신동빈 롯데 회장은 올해 상반기 롯데쇼핑,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에서 총 37억12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5억1200만 원(16.0%) 증가했다.
롯데칠성음료에서 받은 연봉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10억7000만 원에서 올해 14억9900만 원으로 4억2900만 원(40.1%) 증가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임원 보수 규정에 따라 임원 보수한도 내에서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5.5%)와 올해 상반기(-18.1%) 모두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
신 회장은 또 올해 상반기 롯데웰푸드에서 11억1200만 원, 롯데쇼핑 11억1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은 상반기 20억 원대 보수를 받았다. 현대백화점 오너들은 지난해 11월 지주사 현대지에프홀딩스와 현대그린푸를 인적분할하면서 보수가 크게 늘어나는 모양새가 됐다.
정지선 회장은 전년 동기(17억2100만 원) 대비 39.2% 늘어난 23억9500만 원을 받았다. 현대백화점과 현대지에프홀딩스에서 각각 18억8200만 원, 5억1300만 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현대백화점은 전년 동기(17억2100만 원)보다 9.4% 증가한 연봉을 지급했다.
정교선 부회장은 오너일가 중 상승폭이 가장 컸다. 정교선 부회장의 상반기 보수는 지난해 12억2700만 원에서 올해 20억700만 원으로 63.6%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에서 6억600만 원, 현대홈쇼핑에서 8억3400만 원, 현대지에프홀딩스에서 5억1300만 원을 받았다. 현대홈쇼핑에서 받은 연봉은 지난해 상반기(6억 원)보다 39.0% 늘어났다.
신세계 오너들은 올해 상반기 연봉이 1년 전보다 줄었다. 실적이 악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3.4% 줄어든 17억2000만 원,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은 3.4% 하락한 17억1400만 원, 이명희 신세계 총괄회장은 35.0% 감소한 15억16000만 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는 지난해 주력 계열사 이마트가 처음으로 적자를 내는 등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