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매년 쌓이는 재고자산…어느새 2조 원대

MLCC 재고 증가로 3년간 전사 재고자산 7816억 늘어…“출하량 늘어 MLCC 가동률 상승 중”

[/취재]삼성전기, 매년 쌓이는 재고자산…어느새 2조 원대
삼성전기의 재고자산이 최근 수년간 빠르게 늘어 2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전기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6월 말 기준 재고자산이 2조1146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조9575억 원) 대비 8.0%(1571억 원)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기의 재고자산은 2020년 말 1조3379억 원, 2021년 말 1조8184억 원, 2022년 말 1조9016억 원으로 매년 증가해 지난해 말 2조1195억 원을 기록하며 2조 원을 넘어섰다. 3년 간 58.4%(7816억 원) 증가했다. 올해도 2조 원 대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기의 재고자산 증가는 IT 수요 둔화로 주력 제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재고가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때 실적이 좋아서 캐파를 늘렸는데, 이후 버블이 터지면서 재고가 쌓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취재] 삼성전기, 매년 쌓이는 재고자산...어느새 2조 원대
삼성전기는 2021년에 전년(7조7533억 원) 대비 24.8% 증가한 9조6750억 원의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당시 MLCC를 생산하는 컴포넌트 부문이 전년 대비 30.9% 증가한 4조7718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그러나 2022년부터 성장세가 꺾여 2023년 컴포넌트 부문 매출은 3조9030억 원에 머물렀다. 2021년에 비해 18.2%(8688억 원) 감소한 수치다. 2023년 전사 매출도 8조9094억 원으로, 2021년에 비해 7.9%(7656억 원) 떨어졌다.

2020년 92%에 달했던 컴포넌트 부문 평균 가동률도 지난해 70%에 머물렀다.

일각에서는 올해 상반기 MLCC 매출 상승과 함께 가동률 올라가며 삼성전기의 재고자산이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상반기 컴포넌트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2% 증가했고, 가동률은 89%로 상승했다. 다만, 패키지 솔루션 부문 평균 가동률이 지난해 상반기 89%에서 올해 상반기 67%로 내려갔다.

삼성전기 측은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MLCC 가동률은 출하량 증가와 함께 꾸준히 상승 중”이라며 “3분기도 IT용 시장의 계절적 수요와 산업용의 견조한 수요로 가동률이 상승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업황이 개선되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수요가 계속 증가하는 전장용 시장 대응을 위해 생산시설 증설도 지속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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