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봉준호' 더는 힘들다…서울독립영화제 내년 예산 0원

독립영화제는 유수의 한국 영화 주역 배출한, 신진 영화인들의 '등용문'…이미 전액 삭감된 지역영화제는 존폐 위기 처해

[데이터] 포스트 봉준호 더는 힘들다…서울독립영화제 내년 예산 전액 삭감
한국 영화계를 이끌 다음 세대 영화인들을 발굴하고, 예술 영화를 지원하던 독립영화계가 흔들리고 있다.

20일 데이터뉴스가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년 영화발전기금 예산안을 분석한 결과, 서울독립영화제의 내년 예산은 0원으로 편성됐다. 올해 예산도 전년(3억7000만 원) 대비 20.0% 삭감된 2억9600만 원이었다. 

독립영화는 제작사나 외부 투자 자금 등의 자본이나 지원을 받지 않은 영화를 뜻하며, 관련 영화제를 통해 기성영화인들의 자유로운 창작과 예술성이 발휘됐고 특히 수많은 신진 영화인들이 소개됐다.

그중 서울독립영화제는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 한국독립영화협회가 공동주최하는 영화제로 올해 50주년을 맞는 큰 규모의 독립영화제다. 

봉준호, 나홍진, 변영주, 류승완 등 유수의 한국영화 주역 및 구교환, 김보라, 이옥섭, 윤단비 등 차세대 영화인들이 이를 거쳐갔다. 하지만 예산 삭감으로인해 앞으로 원활한 운영이 쉽지 않을 예정이다.

이와 관련, 서울독립영화제는 "서울독립영화제는 광범위한 창작자의 요람이자 산실"이라며, "예산 삭감은 협치의 부정이자 독립영화에 대한 명백한 탄압으로, 우리 영화인들은 영화제의 예산을 복원하고, 영진위와 현장의 거버넌스 강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외에도 지난해 이미 지역영화 예산이 전년 12억 원(지역영화네트워크 활성화 사업 8억 원, 지역영화 기획개발 및 제작지원 사업 4억 원)에서 전액 삭감돼, 현재 지역 소재 중소영화제들이 존폐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국내 3대 독립영화제 중 하나인 전주국제영화제(JIFF) 또한 타격을 입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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