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 ‘역성장’…도시가스 주는데 신사업 더딘 걸음

작년 1~3분기 매출 10.4%↓, 영업이익 18.5%↓…도시가스 수요 감소 속 신사업 대체효과 아직

[취재] 역성장 돌입한 삼천리, 신사업은 힘 못써
도시가스기업 삼천리가 2022년을 기점으로 역성장에 들어섰다. 10여년 전부터 신사업 발굴을 통한 사업 다각화로 반등을 꾀하고 있지만 성과가 크지 않아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천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4년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4조1350억 원) 대비 10.4% 감소한 3조7033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2023년 1~3분기 1669억 원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1361억 원으로 18.5% 하락했다.

도시가스업계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 전기화 등으로 성장세가 꺾이고 있다. 이에 따라 사업 다각화 등 신규 매출처 확보가 요구되고 있다.

삼천리 또한 지속적으로 도시가스 비중 줄이고 대안 사업 개발에 주력해 왔다. 전사 매출에서 도시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까지 90%를 넘었지만, 현재 60%대 후반으로 줄었다. 

나머지 매출은 LNG복합화력발전소 등 발전사업, 집단에너지사업, 플랜트 등 에너지 관련 관련 사업이 한 축을 맡고 있고, 또 다른 축은 신사업이 담당하고 있다. 

신차 및 중고차를 판매하고, 정비서비스(A/S)를 하는 자동차판매 부문, 미국에서 비즈니스호텔 사업을 하며, 객실 및 식음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해외호텔 부문이 삼천리가 공들이고 있는 대표적인 신사업이다. 

자동차판매 부문의 매출은 2022년 3월부터, 해외호텔은 2022년 6월부터 따로 집계되는 등 증가세에 있다. 하지만 실질적인 실적 기여도는 아직까지 낮은 상황이다.

자동차 판매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3134억 원으로 전사 매출의 8.5%를, 해외호텔은 261억 원으로 0.7%를 차지했다. 영업이익은 자동차 판매가 지난해 1~3분기 37억 원으로 2.7%를, 해외호텔은 15억 원으로 1.1%를 기록했다. 

삼천리의 매출은 2022년 5조7891억 원로 크게 늘었지만, 2023년 5조6640억 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또한 내수 경기 침체 및 평균기온 상승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3분기 누적 매출이 감소하며 하락세가 이어졌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비중이 높은 도시가스(69.3%)와 발전(16.4%) 매출이 전년 동기(2023년 3분기 누적) 대비 각각 9.7%, 12.6% 감소해 다른 사업 부문의 매출이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실적은 하락했다.

올해는 경제성장률이 지난해(2.2%)보다 낮은 1.9%로 전망되는 만큼 내수 경기가 어려워 삼천리의 실적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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