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정유시장 회복에 한숨 돌렸다

유가 오르고, 정제마진 상승해 4분기 흑자전환…중국 티팟 구조조정 반사이익 기대

에쓰오일, 정유 회복세에 한숨 돌려…중국 정유소 축소 수혜 전망도
정유 시장이 다시 살아나며 에쓰오일의 실적이 회복하고 있다.

17일 데이터뉴스가 에쓰오일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608억 원으로 전분기(-4149억) 대비 흑자로 전환됐다. 

1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선 것은 3분기 대규모 적자(-5737억 원)를 냈던 정유 부문에서 4분기 난방유 수요 증가에 따른 아시아 정제마진 상승 및 유가 강세로 재고 효과(약 680억 원)가 발생해 1729억 원의 흑자를 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2024년 2분기 배럴당 0.0달러로 전분기(5.0) 대비 급락했으며, 3분기 0.4달러에서 4분기 2.5달러로 상승했다. 또 두바이 원유가 대비 제품가 스프레드도 등유(14.8달러)와 경유(15.1달러) 모두 전분기 대비 각각 1.6달러, 1.4 달러 증가했다.

올해 1분기는 중국 부양책에 따른 중국 수출 물량 감소 및 춘절기간 수송용 연료 수요 증가, 중국 티팟(Teapot) 가동률 저하로 정유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티팟은 산둥성에 위치한 소규모 민간 정유사들로, 중국 전체 정제설비의 16%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에쓰오일은 “최근 티팟 가동률이 메이저에 한참 못 미쳤으며, 작년 12월 1일부터 시행된 중국의 세금 환급 축소, 미국의 러시아 및 이란 제재가 소형 정유사 마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장기적으로 티팟 구조조정을 촉진해 역내 시황이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윤재성 하나증권 애널리스트의 정유산업 분석에 따르면, 중국 티팟 정유사들은 2022년~2024년 전쟁의 혼란을 틈타 러시아와 이란의 저렴한 원유를 공급받아 왔다. 하지만 미국의 제재가 강화되며 원유 도입이 어려워져 정제마진이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티팟의 아시아 지역 공급 물량이 감소하면 아시아 시장 정유 제품 가격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에쓰오일이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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