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차세대 ‘전고체 4대 소재’ 아우를 것”

인터배터리2025에서 LFP만큼 저렴하고 성능 높은 LMR 등 캐즘 돌파할 양·음극재 기술 로드맵 공개

포스코퓨처엠, 양·음극재 혁신 기술 전격 공개

▲포스코퓨처엠 인터배터리 2025 전시부스 / 사진=데이터뉴스


포스코퓨처엠이 더 저렴하고, 더 멀리 이동하고, 더 빠르게 충전할 수 있는 전기차를 위한 양·음극재 기술 로드맵을 공개했다.

포스코퓨처엠은 5일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인터배터리 2025에서 기자단을 초청, 양·음극재 기술 로드맵을 밝혔다. 

포스코퓨처엠, 양·음극재 혁신 기술 전격 공개
먼저 포스코퓨처엠은 전기차 가격을 낮춰 대중화를 이끌, 더 저렴한 소재로 리튬망간리치(LMR), 리튬망간인산철(LMFP), 고전압 미드니켈 단결정 양극재 등을 소개했다. 

특히 LMR 양극재는 니켈과 코발트의 비중을 낮추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망간 비중을 65%까지 올려 가격 경쟁력과 성능을 높인 제품으로, 리사이클링 고려 시 리튬인산철(LFP) 대비 활용률이 높고, 에너지 밀도를 최대 30% 높일 수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이 제품의 양산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LFP의 경우 저렴하고 안전해 탑재율이 올라가고 있지만, 중국의 제조 원가가 한국 기업보다 제조원가가 40%가량 낮은 중국 기업도 대부분 적자일 정도로 가격이 낮게 형성돼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퓨처엠은 미국과 유럽 상황을 살피면서 LFP 진입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다.

홍영준 포스코퓨처엠 기술연구소장은 “LFP의 경우 리튬 비중이 2% 정도인데, 이를 빼내는 공정 단가가 더 높아 폐기가 문제”이라며 “반면 LMR은 리튬 비중이 8% 정도고, 니켈, 코발트 등도 같이 들어가 있어 리사이클 고려 시 LFP와 동등하거나 더 싼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 기술연구소장은 또 “LFP는 용량이 작아 셀을 많이 넣어야 하기 때문에 패키징 비용이 굉장히 많이 들고, 하이니켈은 열폭주를 막기 위한 냉각장치에 돈이 많이 든다. 반면, LMR은 열폭주와 관련된 니켈 비중이 30% 정도로 낮아 열폭주와 패키징 비용을 동시에 줄일 수 있는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중간 가격대의 전기차용 소재로 니켈 함량을 60%로 낮췄지만 고전압을 적용해 에너지 밀도를 높여 스탠더드급 전기차에 활용할 수 있는 고전압 미드니켈(Mid-Ni) 단결정 양극재도 선보였다.

이밖에도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 니켈 함량을 95% 이상으로 높여 에너지 밀도를 극대화한 울트라 하이니켈(Ultra Hi-Ni) 단결정 양극재를 소개했다. 프리미엄급 전기차에 적용되는 소재로 포스코퓨처엠은 2026년까지 양산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흑연계 음극재 대비 저장용량을 5배 높일 수 있는 실리콘음극재(Si-C)는 지난해 5월 데모플랜트를 가동했고 2027년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 “차세대 ‘전고체 4대 소재’ 아우를 것”

▲홍영준 포스코퓨처엠 기술연구소장이 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2025에서 다양한 양·음극재 신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포스코퓨처엠


포스코퓨처엠은 음극재 제품과 기술 동향도 공개했다.

포스코퓨처엠이 자체 개발해 글로벌 자동차사에 공급하고 있는 저팽창 천연흑연 음극재는 더 빠른 속도로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소재 구조를 판상형에서 등방형으로 개선해 리튬이온의 이동속도를 높이고 부피팽창을 줄였다. 성능 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충전 시간을 30% 단축할 수 있는 제품을 2027년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또 이 기업은 중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천연흑연에서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진행 중인 연구개발도 소개했다. 천연흑연 원료의 95%가 중국에서 나오고 있어 포스코퓨처엠이 제조원가를 44%까지 낮췄지만 여전히 격차가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천연흑연 원료 다변화 기술 개발에 나섰다.

홍 기술연구소장은 “아프리카에서 광석을 구하기도 했지만, 어느 나라에서나 쉽게 구할 수 있고 값싼 원료로 천연흑연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데, 2년 정도 걸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포스코퓨처엠은 미래 배터리 산업의 게임체인저가 될 차세대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 기술개발 현황도 공개했다. 이 기업은 전고체의 중요한 4대 소재(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집전체)를 모두 아우를 계획이다. 

특히 집전체의 경우 가격을 구리 집전체 정도로 낮춘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리 집전체는 가격이 싸지만 황 때문에 구리가 산화돼 쓸 수가 없다.

홍 기술연구소장은 “현재 스테인레스 스틸 집전체를 쓰고 있는데 10마이크로 단위로 굉장히 얇게 만들면 가격이 비싸다”며, “구리 집전체 정도까지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새 제품을 올해 결정해 파일럿 이상의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앞으로 게임의 룰은 전고체 4대 소재의 콤비네이션을 어떻게 만들어 내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며, 포스코 입장에서 전고체 4대 소재를 다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누구보다도 최적의 조합을 찾는 부분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전고체 배터리가 2027년 양산되기 시작해 2032년 점유율 2%를 시작으로 점차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인터배터리에 참여하면서 ‘미래를 바꾸다(Move on, Change the Future)’를 주제로 지난해보다 25% 넓은 451㎡(약 136평)의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전시장에는 양·음극재, 리튬, 니켈 등의 샘플과 전기차, 전기자전거, 전동공구 등 자사 배터리 소재로 만든 제품을 전시했고, 대형 버티컬(Vertical) 미디어월과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를 통한 버추얼(Virtual) 3D 영상을 통해 전시 몰입감을 높였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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