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데이터 보안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시중은행 및 인터넷은행의 정보보호책임자(CISO)는 여전히 상무급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CISO를 부행장으로 승진시키며 역할을 강화했다.
2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및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의 사업보고서·정기보고서 일반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조사 대상 7개 은행이 모두 CISO(Chief Information Security Officer)를 두고 있다.
CISO는 정보보호최고책임자다. 이들은 조직 내 정보 및 정보 기술 위험을 줄이기 위해 전사적으로 프로세스를 식별, 개발, 구현 및 유지하도록 지시하는 역할을 맡는다.
은행들이 비대면 금융거래 확산 분위기에 맞춰 디지털 전환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입출금 거래 기준 인터넷 뱅킹 비중은 83.2%로 전년 동기(79.8%)보다 3.4%p 늘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권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낼 수록 보안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특히 비대면에서 발생하는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보안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의 정보보호를 담당하는 총 책임자인 CISO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다만 각 은행별 CISO의 직급은 여전히 임원 중 가장 최하위급인 상무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7개 은행 중 국민은행, 하나은행, 케이뱅크는 상무, 카카오뱅크는 실장을 CISO로 선임했다.
하지만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임원 인사에서 CISO를 부행장으로 승진시키며 역할을 강화한 점도 돋보인다.
윤준호 신한은행 테크그룹 부행장과 윤태진 우리은행 부행장은 지난해 말 상무에서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수평적인 문화를 지향하고 있는 토스뱅크는 별다른 직위를 두고 있지 않다. 일반현황 자료에 따르면 토스뱅크의 이정하 CISO의 직위는 업무집행책임자로 명기됐다.
한편, 시중은행은 각 은행의 내부 출신으로, 인터넷은행은 외부 출신으로 CISO를 선임했다.
차대산 케이뱅크 상무는 SC제일은행 정보시스템운영부에서 근무했다. 민경표 카카오뱅크 실장은 한국투자증권 차장 등을 역임했으며, 카카오뱅크에서는 정보보호기술팀장을 역임했다. 이정하 토스뱅크 업무집행책임자는 하나생명보험, 미래에셋생명보험 출신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