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범용 메모리 수혜와 견조한 폴더블 판매량으로 오는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3일 데이터뉴스가 최근 발간된 증권사 리포트 7개를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매출은 84조4869억 원, 영업이익은 10조1204억 원으로 전망됐다.
국내 주요 증권사 7곳은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이 80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가 분기 매출 80조 원을 넘어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 갱신이 유력하다.
영업이익 전망도 개선세다. 증권사 4곳은 삼성전자가 3분기 영업이익 1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2021년 2분기부터 2022년 3분기까지 10조 원대 영업이익을 지속했지만, 반도체 다운사이클 여파로 이익 규모가 축소됐다.
2024년 2분기에는 메모리 반도체의 일회성 요인인 재고평가손실 충당금(3조 원대 추정) 환입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10조4400억 원까지 반짝 반등했으나, 이후 다시 둔화됐다. 올해 하반기는 작년과 달리 구조적 수요 개선을 기반으로 높은 이익 수준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호실적을 이끄는 핵심은 서버 중심 수요의 메모리 수요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서버용 D램(GDDR7), SSD 등의 출하량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일반 서버에서 메모리 교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일반서버는 2018년 투자 이후 교체 시기가 왔지만, 지난 2년간 인공지능(AI)서버 투자에 밀려 교체가 지연됐기 때문이다.
메모리 가격 환경 역시 우호적이다. 그간 메모리사들은 그간 IT시장 수요 둔화에 범용 메모리 투자에 소극적이었고, AI서버를 겨냥한 HBM에 집중해 공급이 제한됐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범용 메모리 가격 반등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범용 메모리 생산능력은 월 45만 장 규모로, 디램 빅3(총110만 장)의 41% 차지해 수혜가 예상된다.
파운드리 사업부 역시 적자 축소가 기대된다. 4나노미터(nm·10억분의 1m) 이상 공정에서의 물량 증가, 자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 생산으로 가동률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Z플립7에 엑시노스 2500을, Z플립7FE에는 엑시노스 2400을 각각 적용했다. 엑시노스가 폴더블에 탑재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파운드리 고정비 부담을 줄이고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폴더블 판매 호조도 3분기 호실적에 무게를 싣는다. 이번 폴더블7의 사전판매는 역대 최대인 104만 대를 기록했다. 이는 폴더블5의 102만 대, 폴더블6의 91만 대를 모두 웃도는 수치다. 폴더블7 시리즈의 흥행이 3분기 실적에 추가 탄력을 제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