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이 방산 호황을 기반으로 실적과 주가, 시가총액 모두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5년 만에 주가가 15배, 시가총액이 16배 뛰며 LG전자와의 격차를 좁혔다.
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IG넥스원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매출은 2020년 1조6003억 원에서 2024년 3조2763억 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37억 원에서 2298억 원으로 3배 이상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5.4% 증가한 1조8530억 원, 영업이익은 64.6% 증가한 1912억 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 같은 호실적의 중심에는 정밀타격(PGM) 부문이 있다. 이 부문은 지난해 상반기 매출 4956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8852억 원으로 78.6% 증가했다. 매출 비중 역시 같은 기간 36.2%에서 47.8%로 11.6%p 확대됐다.
PGM 부문의 대표 무기는 ‘천궁-II(천궁2)’다. 천궁2는 탄도탄과 항공기 등 다양한 공중 위협에 동시에 대응할 수 있는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로, LIG넥스원의 수출 효자 품목으로 꼽힌다.
회사는 2021년 아랍에미리트를 시작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 중동 3개국에 약 12조 원 규모의 천궁2 수출 계약을 잇따라 체결하며 글로벌 시장 입지를 강화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주가와 시가총액 상승으로 직결됐다. LIG넥스원 주가는 2020년 말 3만500원에서 2025년(9월 30일 기준) 51만3000원으로 16배 이상 뛰었다. 시가총액도 같은 기간 6710억 원에서 11조2860억 원으로 16배 이상 늘었다. 코스피 시총 순위는 52위에 올라 있으며, LG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LG전자(12조3142억 원·46위)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LG전자는 최근 5년간 시가총액이 2020년 22조952억 원에서 2025년 9월 30일 기준 12조3142억 원으로 축소됐으나, LIG넥스원은 방산 호황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LIG넥스원은 2004년 LG이노텍의 시스템(방산)사업부에서 분사해 ‘넥스원퓨처’로 출범했으며, 2007년 사명을 ‘LIG넥스원’으로 바꿨다. 모기업 LIG그룹은 LG그룹에서 분리된 LG화재해상보험(현 KB손해보험)을 모태로 하고 있으며, 현재는 LIG넥스원이 사실상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자리 잡았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