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자가제품+LBA’ 투트랙 전략 수익성 극대화

제품 비중 52%, LBA 매출 3년 새 4배↑…자가제품 중심 포트폴리오로 수익성 개선 가속

[취재] 보령, ‘자가제품+LBA’ 투트랙 전략으로 수익성 극대화

보령이 자가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확대로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핵심 만성질환 치료제와 LBA(레거시 브랜드 인수) 전략이 동시에 성과를 내며 영업이익률 개선세를 이끌고 있다.

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보령의 3분기 누적 잠정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1~3분기 매출은 7720억 원, 영업이익은 657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8%, 영업이익은 17.5%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7.4%에서 8.5%로 1.1%p 상승했다.

자가제품 비중 확대로 인한 제품 믹스 개선이 수익성 향상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3분기 누적 제품 매출은 4018억 원으로 전체의 52.0%를 차지했다.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1200억 원대에 머물던 제품 매출은 2분기 1322억 원, 3분기 1461억 원으로 반등하며 자가제품 성장세가 본격화됐다. 

보령의 주요 제품인 3대 만성대사질환 치료제도 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3분기까지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패밀리’ 매출은 139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고,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엘 패밀리’는 179억 원으로 61.3%, 당뇨 치료제 ‘트루 패밀리’는 162억 원으로 49.5% 늘었다.

보령의 영업이익률은 최근 3년간 7% 안팎에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2022년 7.4%, 2023년 7.9%, 2024년 6.9%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이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했지만, LBA 제품의 자가생산 전환 과정에서 일시적 원가 상승이 반영돼 영업이익률이 소폭 하락했다.

LBA(Legacy Brands Acquisition) 전략은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의 권리를 인수해 직접 생산·판매하는 방식이다. 보령은 일라이 릴리로부터 항암제 ‘젬자’,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사’, 항암제 ‘알림타’를 도입해 순차적으로 자사 생산으로 전환했다. 2022년 ‘젬자’, 올해 2분기 ‘알림타’에 이어 ‘자이프렉사’도 최근 전환을 마무리했다.

이들 3개 LBA 제품의 매출은 2021년 172억 원에서 2024년 681억 원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자가생산 전환으로 원가율은 2021년 73.4%에서 2024년 55.8%, 올해 3분기 누적 39.4%까지 낮아졌다. 보령은 제품 비중 확대와 LBA 생산 전환을 통한 원가절감, 판관비 효율화를 지속하며 수익성 극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