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 실적부진 속 GS칼텍스 ‘방어’…설비투자 속도

에쓰오일·오일뱅크 적자 전환, 이노베이션도 96% 급감…올해 총 3330억 원대 설비 투자 본격화

[취재] 정유업 실적 부진 속 GS칼텍스 ‘방어’…설비 투자 속도
국내 정유사들이 석유화학 시황 둔화와 유가 변동성에 따른 재고 손실로 실적 부진을 겪는 가운데, GS칼텍스는 주요 4개 정유사 중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GS칼텍스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306억 원으로, 전년 동기(2717억 원) 대비 15.1%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에쓰오일과 HD현대오일뱅크는 적자로 전환했고, SK이노베이션의 석유·화학·윤활유 부문 합산 영업이익도 96.5% 줄어든 311억 원에 그쳤다. 

GS칼텍스는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실적 방어에 성공한 가운데,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설비투자도 올해 들어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2022년 발표한 폐플라스틱 열분해 공장 계획은 지연되는 등 최근 몇 년간 대규모 설비투자가 제한적이었으나, 올해는 총 3330억 원 규모의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열분해 관련해서 실증 사업을 진행중이고 시장성과 수익성을 고려해 공장 신설 시점을 검토하고 있다"며, "올해 투자가 진행되는 COGEN, Merox는 모두 탄소 배출량 감축과 관련된 친환경 설비"라고 말했다.

GS칼텍스는 여수 사업장에서는 에너지 효율 향상과 배출 저감을 위한 COGEN(열병합발전) 설비 구축을 진행 중이다. 2028년까지 총 2470억 원을 투입하며, LNG를 연료로 전력와 스팀을 동시에 생산하는 방식이다. 이는 탄소 감축에 기여하며, 전력 수요 급증 시 생산 차질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3분기에는 항공유 정제 공정 강화를 위한 ‘Kero Merox & WAO’ 설비 신설도 시작했다. 2027년까지 86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Merox는 항공유 내 황화합물을 제거해 품질을 강화하는 공정이며, WAO(Wet Air Oxidation)는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수 등을 분해하는 설비다. GS칼텍스는 이번 투자가 항공유 부문의 생산 경쟁력을 높이고, 탄소배출량을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황이 있으면 악취도 나고, 환경 오염쪽으로 안좋기에 Merox는 이를 제거하는 공정이고, WAO는 유기물을 산화 분해하면서 탄소 배출량을 감축시킨다"고 말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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