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후판 비중 30% 넘겼다…4분기 개선세 지속 전망

후판 가동률 76.2%로 상승, 3분기 누적 매출은 9.0% 증가…디-메가빔 기술 인증 등 고부가 후판 제품 확대 가속

[취재] 동국제강, 후판 비중 30% 넘겼다…4분기 개선세 지속 전망
동국제강이 건설 경기 침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후판 부문 회복에 힘입어 수익성을 방어했다. 특히 정부가 중국산 후판에 대한 고율의 반덤핑 관세를 최종 확정하면서, 중장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동국제강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매출은 7692억 원으로 전년 동기(8386억 원) 대비 8.3%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45억 원으로 같은 기간 14.0% 증가하며 수익성은 개선됐다.

주력 제품인 봉형강 부문은 건설 경기 부진과 안전 문제에 따른 공사 지연 여파로 판매가 줄어들며 전체 매출 감소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그동안 수익성이 저하됐던 후판 부문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수익성 방어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후판은 2023년 이후 저가 중국산 제품 유입이 확대되며 가격 하락과 마진 악화를 겪어왔다. 그러나 정부가 중국산 후판에 최대 38.0%의 잠정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면서 국산과 수입 가격의 격차가 축소됐다. 국산 유통가와 수입 유통가 간 가격 차이는 지난해 1~3분기 톤당 약 20만 원 수준에서 올해 들어 10만 원 이하로 축소됐다.

이에 따라 동국제강의 후판 가동률도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3분기 63.8%였던 후판 가동률은 올해 3분기 76.2%까지 올라섰다. 같은 기간 후판 매출은 지난해 3분기 누적 6069억 원에서 올해 6615억 원으로 9.0% 증가했다. 특히 후판 매출 비중은 2023년 6월 분할 설립 이후 처음으로 30%를 넘어선 32%를 기록했다.

4분기에도 후판 부문의 개선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1월 24일 중국강철공업협회 회원사들로부터 후판 수출가격 인상 약속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당 업체들은 최저가격을 준수해야 하며, 이를 이행하지 않는 수출자에 대해서는 최대 34.1%의 덤핑방지관세가 부과된다.

동국제강은 관세 효과에만 의존하지 않고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고부가가치 제품군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동국제강이 후판을 용접해 만든 대형 용접형강 제품인 ‘디-메가빔(D-Mega Beam)’이 업계 최초로 한국강구조학회로부터 구조안정성 기술인증을 획득했다.

디-메가빔은 고객 맞춤형 제작이 가능한 초대형 강재로, 그동안 안정성에 대한 공신력 있는 검증 수단이 부족해 시장 확대에 제약이 있었다. 동국제강은 이번 기술 인증을 계기로 데이터센터, 플랜트 등 대형 인프라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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