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1분기 영업익 50.7%↓…합성고무 회복 기대

5월 초순 국내 NB 라텍스 수출 가격 연초 대비 176% 급상승…고부가 SSBR 증설 효과 기대

[취재] 금호석유화학, 1분기 영업익 50.7%↓…2분기 합성고무 회복 기대

[그래픽=데이터뉴스가 추출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생성]


금호석유화학이 올해 1분기 부진한 수익성을 기록한 가운데, 2분기부터 NB 라텍스 수요 회복과 고부가 제품(SSBR) 증설 효과로 합성고무 부문의 실적 회복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금호석유화학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한 1조7800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206억 원) 대비 50.7% 감소한 594억 원을 기록했다.

금호석유화학은 2021년 코로나19에 따른 의료용 라텍스 장갑 수요 급증으로 합성고무 부문 NB 라텍스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매출 8조4618억 원, 영업이익 2조4068억 원을 기록했다. 이후 엔데믹 전환과 라텍스 장갑 재고 부담 등이 맞물리며 실적은 2025년 매출은 6조9391억 원, 영업이익은 3211억 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올해 1분기에는 중동 전쟁에 따른 수급 문제 및 유가 상승 등으로 주요 석유화학 기업의 실적이 개선된 반면, 금호석유화학은 수익성이 둔화됐다. 

특히 합성고무 부문 영업이익은 작년 1분기 460억 원에서 올해 1분기 149억 원으로 67.6% 감소했다. 2월 말 중동 지역 리스크 확대 이후 원재료인 부타디엔(BD) 가격이 급등했지만, NB 라텍스 제품 가격은 같은 폭으로 오르지 않아 스프레드가 악화됐다. 또한 중동 정세 불확실성에 따른 고객사의 관망세 또한 수요에 영향을 미쳤다. 

다른 사업 부문도 대체로 부진했다. 합성수지는 22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지난해 4분기부터 적자를 이어갔다. 페놀유도체도 지난해 2분기부터 적자가 지속됐고,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86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고부가제품군인 EPDM/TPV 부문은 영업이익 311억 원으로 전년 동기(239억) 대비 30.1% 증가하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증권업계는 2분기부터 합성고무 부문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을 보고 있다. 라텍스 장갑 수요가 회복되고 NB 라텍스 가격도 반등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금호석유화학은 전세계 NB 라텍스 점유율 1위며, NB 라텍스 생산능력은 연간 94만6000톤으로 합성고무 부문 전체 생산능력의 48.7%를 차지하고 있다.

코로나19 당시 장갑 업체들이 수요 장기화를 예상해 원료를 대거 확보했지만, 최근에는 장갑의 유통기한(3~5년)을 감안할 때 기존 재고가 소진되면서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또한 원료가 상승에 따른 가격전가도 이뤄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15일 발간한 리포트에서 5월 초순 국내 NB 라텍스 수출 가격은 톤당 1705달러로 연초 대비 176% 급상승했다며, 금호석유화학의 2분기 합성고무 영업이익을 400억 원으로 추정했다. 하나증권도 지난 26일 리포트에서 글로벌 1위 장갑업체인 말레이시아 탑글러브 가동률이 1년 전 약 60%에서 현재 약 90% 수준으로 오르는 등 NB 라텍스가 견조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금호석유화학의 2분기 합성고무 영업이익을 825억 원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2분기 합성고무 부문 영업이익이 85억 원에 그쳤던 점을 고려하면, 증권가 추정치는 큰 폭의 회복을 전제한 수준이다.

NB 라텍스 외 고부가 합성고무 제품 확대도 수익성 개선의 한 축으로 꼽힌다. 전기차 타이어용 스타이렌부타디엔고무(SSBR)은 내구성에 유리한 고부가 제품으로, 전기차 시장에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4분기 SSBR 3만5000톤 증설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SSBR 생산능력은 국내 1위인 연간 15만8000톤으로 확대됐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NB 라텍스는 최근 수요가 일부 회복되는 흐름이 있지만,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인지 일시적 반등인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며, "SSBR 등 고부가 제품이 합성고무 주력 제품으로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고, 여기에 NB 라텍스가 받쳐주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