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감기와 인후염 등 급성 기도감염 환자에 대한 전국 의료기관의 항생제 처방률이 종합병원은 최고 81.94%, 일반병원은 최고 90.8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의원의 경우 항생제 처방률이 최고 99.25%나 되는 곳도 있어 항생제 남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해 3분기 감기와 편도선염, 축농증 등 급성 기도감염 환자 100명 이상을 진료한 의료기관 가운데 항생제 처방을 한 1만2259개 의료기관의 명단을 공개했다.
공개 결과에 따르면, 전체 항생제 평균 처방률은 종합전문병원이 45.01%, 종합병원 48.15%, 병원 52.21%, 의원 61.79% 등으로 의료기관 규모가 작을수록 항생제를 많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성 기도감염에 대한 외국의 항생제 처방률은 네덜란드는 16%에 불과하고, 말레이시아 26%, 미국은 43% 수준이다.
한편, 복지부는 지난 2002년부터 2004년까지 감기환자 등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이 높은 상위 4%와 항생제 처방률이 낮은 하위 4%에 속하는 의료기관의 명단을 공개했다. 그에 따르면, 종합전문병원 중 항생제 처방이 낮은 4%에 들어가는 병원의 평균 처방률은 22.32∼29.92%였고, 항생제 처방이 높은 4%의 처방률은 68.61∼78.51%였다. 종합병원은 각각 12.49∼23.02%, 79.47∼82.88%, 일반병원은 5.54∼11.91%와 83.73∼87.19%였고, 의원의 경우 처방률이 낮은 곳은 2.41∼4.98%에 불과했지만, 높은 곳의 평균 처방률은 95.34∼96.72%에 달했다.
복지부는 “전국 병·의원의 감기환자 등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을 공개함에 따라 의료 정보에 대한 국민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앞으로 이 같은 정보 공개 범위를 확대하는 등 의료 정보 공개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공개대상 의료기관 명단과 항생제 처방률은 보건복지부 뉴스페이지(mohw.news.go.kr) 및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www.hir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