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비만 유형이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하체비만에서 상체로 옮겨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www.ats.go.kr)이 'Size Korea사업'의 일환으로 2년(2003~2004)에 걸쳐 국민 2만여명의 신체치수 측정 자료를 토대로 작성한 "한국인 비만체형 분류"에 따르면,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하체비만 중심에서 복부 및 상체 비만으로 변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남자의 경우, 10대 비만 청소년의 10명 중 7명(68.1%)이 하체가 비만한 '삼각비만'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20~30대는 절반(50.9%) 정도가 각 신체부위가 고르게 비만이면서 팔과 겨드랑이 부분이 두꺼운 '통나무형비만'이었다.
또 40대가 지나면서 복부와 상체가 비만하고 어깨가 넓은 '역삼각형 비만'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여자 비만의 경우도 '10대'와 '20~30대'에서는 하체가 비만한 '삼각비만'이 각각 70.6%, 56.4%로 가장 많았던 반면, '60대'는 어깨가 좁고 어깨 밑으로 비만인 '맥주병형비만(49.4%)'과 하체에 비해 복부·가슴 부위가 뚱뚱하고 어깨가 좁은 '항아리형비만(25.0%)'이 많이 나타났다.
40~50대 중장년층에서는 모든 비만 유형이 20% 정도로 골고루 분포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표준원은 "식습관의 서구화로 비만 인구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며 "비만체형 분류는 큰 사이즈의 의복 제작은 물론, 자동차의 핸들크기·특수 안전벨트 등 생활용품 생산지원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