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 신재민...불명예 무덤이 된 문체부 차관직

최순실게이트 연루 김종 차관 사표, MB정부 신재민 차관 등 잇따른 불명예 퇴진

[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차관들이 잇따라 불명예 퇴진하고 있다. 박종길, 신재민 전 제2차관 등에 이어 지난 30일 사표를 제출한 김종 제2차관까지, 정치적 성격이 짙은 문체부 차관직의 한계와 권력 난맥상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2일 데이터뉴스 조사에 따르면, 2003년 이후 김종, 박종길, 신재민, 오지철 차관 등이 각종 비리의혹을 받으며 사퇴했다. 참여정부 이후만 해도 벌써 4명의 문체부 차관들이 인사청탁·공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사임한 것이다. 

지난 30일에는 김종 문체부 제2차관이 ’비선 실세’ 최순실 씨와 관련해 최 씨 측에 인사 추천·청탁을 하거나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설립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아 사표를 제출했다.

2013년 9월 11일에는 박종길 전 제2차관이 개인이 운영하던 목동 사격장 불법 양도 논란과 공문서 위조 사실까지 발각되며 불명예 퇴진했다. 그는 차관에 취임하면서 자신이 운영하고 있던 목동 사격장 명의를 부인에게 이전했고, 이 과정에서 서울시 공문서를 위조한 사실이 발각됐다.

박 전 차관은 1970~1980년대 사격 간판스타로, 사격 국가대표 감독과 태릉선수촌장, 2012 런던올림픽 총감독 등을 지냈다. 또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경호원을 지내 차관 취임 당시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보은인사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신재민 전 차관은 장관으로 가는 청문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불명예 퇴진했다. 신 전 차관은 문체부 제2차관과 제1차관을 거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로 발탁됐으나, 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 의혹, 위장전입, 부인의 위장 취업 등 도덕성 관련 각종 의혹들이 불거지면서 결국 사퇴했다.

그는 제1차관, 제2차관을 지냈던 중에도 뇌물수수, 퇴진 종용 등의 파문을 겪었다. 먼저 2008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 간부들과 함께 박래부 한국언론재단 이사장의 퇴진을 종용한 ‘외압일지’가 공개되는 파문을 겪은 바 있다. 2008~2009년에는 이국철 SLS 회장에게 1억 원대 뇌물을 받았다며 특경가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2010년 11월 구속된 바 있다.

신 전 차관은 한국일보 정치부장, 주간조선 편집장 등 언론 출신으로, 정계에서는 한나라당 중앙선대위 메시지 팀장, 이명박 캠프 비서실 기획1팀장을 지냈다. 그는 이명박 정부가 출범 이후 문화부 제2차관, 제1차관을 역임했다.

참여정부 출범 직후인 2003년 3월 제31대 문체부 차관으로 취임한 오지철 전 차관은 인사청탁 의혹으로 인해 2004년 7월 2일 사표가 수리됐다. 오 전 차관은 정진수 성균관대 교수에게 서프라이즈 서영석 대표 부인 김 모씨의 성균관대 교수 채용을 청탁해 파문을 겪었다.

오 전 차관은 차관 퇴임 이후 2006~2007년 대통령비서실 정책특별보좌관, 2007~2009년 한국관광공사 사장, 2010년 조선일보 방송부문 대표, 2011년 TV조선 대표이사 사장 등을 지냈다.

ann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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