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한국야쿠르트가 신제품 ‘콜드브루', ‘끼리치즈'의 인기와 기업이미지 변신에 힘입어 올해 매출 1조원대에 다시 진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식품업계 히트상품 주기가 짧아진 가운데, 이 회사는 작년 한해 두 신제품을 통해 매출 확대는 물론 '발효유제품' 중심의 한국야쿠르트의 기업 이미지까지 변화시켰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2008년 매출이 1조152억 원으로 처음으로 1조를 돌파했다. 하지만 2011년 팔도와의 분리 후 매출은 다시 1조 이하로 떨어져 2016년까지 특별한 매출상승과 하락의 요소가 없이 9000억 원 대에 머물러왔다.
팔도 분리를 감안하면 매출 900억 원대 유지 역시 나름의 선방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팔도 분리 후 매출 하락 정도는 크지 않아 한국야쿠르트가 1조의 한계를 깨지 못하고 9000억 원대에 머물러 있는 상황으로 보는 견해도 많다.
하지만 2016년 한국야쿠르트에게도 ‘1조 재진입 달성’이라는 기회가 왔다. 2016년 2월 출시한 ‘끼리치즈’와 3월 출시한 ‘콜드브루 by 바빈스키’가 연달아 히트를 쳤기 때문이다. 한국야쿠르트에 따르면 끼리치즈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 누적 매출이 110억 원을 기록했고, 콜드브루는 2016년 기준 누적 매출 300억 원을 바라보게 됐다.
판매의 90% 가량이 일명 ‘야쿠르트 아줌마'인 판매 사원의 방판을 통해 이뤄지는 판매 구조 덕에 콜드브루와 끼리치즈의 인기과 함께 '야쿠르트 아줌마'의 인기도 올랐다. 온라인 내 젊은 고객층들의 '야쿠르트 아줌마 찾기'가 성행한 것이다.
한국야쿠르트에 따르면 끼리치즈와 콜드브루 출시 이후 방판 사원의 실시간 위치를 알 수 있는 ‘야쿠르트 아줌마찾기' 기능이 있는 한국야쿠르트 앱의 다운로드 수는 지난해 2만 건에서 12만 건으로 500%가 올랐다.
‘야쿠르트', ‘윌’, ‘슈퍼100’ 등 스테디셀러 제품을 보유한 한국야쿠르트는 신제품 출시를 통해 야쿠르트 아줌마’의 친근한 이미지 등 기업의 새로운 이미지를 재고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신제품의 히트에도 한국야쿠르트 ‘1조원 재진입’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식품업계의 짧아진 히트상품 주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간 식품업계에는 ‘허니버터칩’, ‘진짬뽕’, ‘감자칩’, ‘바나나맛·녹차맛 몽쉘·초코파이·오예스’ 등 신제품들과 ‘미투(me too)’ 상품이 큰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제품들의 히트 주기도 짧아져 기업은 단기간에 매출을 올리고 다시 빠르게 새로운 맛과, 신제품들을 출시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식품업계에 도는 유행처럼 ‘콜드브루’ 커피 유행도 한풀 꺾였고, ‘야쿠르트 아줌마 찾기’ 열풍도 식은지 오래다. 이에 한국야쿠르트도 콜드브루와 끼리치즈 매출 상황에 안심할 수만은 없게 됐다.
그나마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2016년 신제품들의 인기를 통해 ‘야쿠르트 아줌마’의 존재를 다시 한 번 소비자들에게 인식시켰다. 또 스테디셀러 상품으로 다소 오래된 이미지였던 한국야쿠르트의 이미지도 개선되는 데 효과를 얻었다. 떄문에 끼리치즈와 콜드브루의 인기가 식더라도 한국야쿠르트에게는 다음 신제품 개발에 긍정적인 효과가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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