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금융IT 시장에서 LG CNS(사장 김영섭)와 SK(주) C&C(부사장 안정옥)가 불꽃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과거 금융IT 시장은 삼성SDS(사장 정유성)와 LG CNS, 한국IBM 등이 시장을 장악했으나, 2013년 정부가 대기업 그룹의 공공SW 사업참여를 막자 삼성은 계열사 시스템 구축으로 영역을 좁혔다.
이후 시장은 LG CNS 원톱 체제에서 SK C&C가 약진하며 경쟁의 불을 지피고 있다. 정부도 2015년 11월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트 등 신기술을 적용한 공공SW사업에 대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었고, 그 외의 사업에서도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참여제한 예외 인정 사업으로 풀어줘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시장 1, 2위 업체인 LG CNS와 SK C&C는 지난해 금융사 시스템 구축으로 2713억 원을 벌었다. LG가 1635억 원이고 SK가 1078억 원으로 6:4의 비율을 기록했다.
SK C&C의 경우 지난해 12월1일 약 2000억 원 규모의 산업은행 차세대시스템사업에 우선입찰자로 선정됐지만, SK와 무관한 직원이 프로젝트에 참여인력에 포함된 것으로 최근 밝혀지면서 결국 유찰됐다.
통상 알려지는 시스템구축 사업 규모에서 SI 업체가 차지하는 개발 영역은 50% 미만이다. 1000억 규모 사업을 수주할 경우 실제 거둬들이는 매출은 많아야 절반 정도라는 의미다.
그렇다 하더라도 SK가 산업은행 사업을 수주했을 경우 지난해 양사 실적은 불과 557억 원 차이로 뒤바뀔 가능성이 충분했다. 금융IT 시장에서 LG CNS와 SK C&C가 얼마나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SK가 LG와 본격 경쟁에 돌입한 것은 2015년 들어서면서 부터다. LG CNS는 2014년 외환카드 분사 프로젝트, 하나금융바젤 등 7건의 굵직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2015년에도 농협 IT전환시스템과 광주은행 차세대시스템 구축 등 6건의 사업을 완료했다. 지난해는 교보생명, 카카오뱅크, 우리은행 등 5건의 시스템구축 사업을 맡았다.
SK C&C는 지난해 우리은행, 저축은행중앙회 등 3건의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했고, 2015년에는 라이나생명, 하나대투증권 등 4곳의 사업을 진행했다.
SK C&C의 경우 시스템구축 매출이 2015년 735억 원에서 지난해 1078억 원으로 46.7% 증가했다. LG CNS는 지난해 SI 영역 매출만을 공개했다.
SK C&C 관계자는 “금융IT에 대한 기술력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동화된 소프트웨어(ASD)라는 새로운 방법론으로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금융 차세대시스템 성공 안전판을 확보해나가고 있다”며 “인공지능 에이브릴 기반의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통해 고객사 니즈를 충족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 CNS 관계자는 “지난 20년간 금융IT 사업을 진행하며, 금융업무 및 금융IT 전문가를 다수확보하고 있으며 금융시스템의 필수 분야인 인프라 아키텍처를 위한 전담 조직도 갖추고 있다”며 “업계 1위 사업자로서 모델 지향 개발(MDD) 방식을 기반으로 한 기술력은 대내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LG와 SK는 올해도 금융IT 시장에서 경쟁을 이어갈 전망이다. 올해 중반 KB국민카드(1500억 원)와 KB국민은행(2500억 원) 규모의 차세대시스템 구축사업이 예정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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