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고동진 사장, "갤럭시S8 2월 출시 안 해"

사진=연합뉴스

[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소손 원인이 배터리 자체 결함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23일 서초사옥에서 국내외 언론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열고 갤럭시 노트7 소손 원인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향후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다음은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과의 일문일답
(Q&A).

Q. (
삼성SDI, ATL) 두 협력업체 배터리에서 각각 발생한 원인으로 소손이 일어났다고 하는데, 배터리의 높은 에너지밀도가 소손의 원인과 관계는 없는가?

A.
갤럭시노트7의 경우 배터리 용량은 3500mAh로 에너지밀도가 전작 대비 높아진 건 사실이다. 그래서 처음부터 내부적으로 원인 분석할 때 직접적 관계에 대해 의문을 가졌다. 하지만 외부 제3자 분석기관 통해 에너지밀도와 소손은 직접적 연관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Q.
배터리 공급한 양사가 삼성SDI와 중국의 ATL로 알려져 있다. 삼성에서 검수를 제대로 못한 책임도 있지만 배터리 설계나 공정상 문제를 두고 양사에 법적 책임 물을 계획 있는가?

A.
갤럭시노트7의 경우 1000개의 정도의 부품이 들어가고 1차 협력사 450여 곳이 우리와 함께 일한다. 이번 노트7 단종으로 인한 손실 등을 감안하면 굉장히 힘든 시기이지만 그들은 우리 협력사고 다른 분야에서도 함께 일할 것이다. 최종적 책임 져야하는 세트메이커로서 검증 제대로 못한 우리 책임도 통감한다. 이런 상황에서 법적책임 묻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Q.
차기작 갤럭시S8는 언제쯤 공개되나?

A.
갤럭시S8에 대해서는 언제쯤 발표가 가능할지 최종 조율중인 단계지만, 우리가 늘 해왔듯이 매년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는 발표를 하지 않을 것이다.

Q.
배터리 공급 A사와 B사의 배터리를 공급 받은 다른 브랜드 스마트폰에서도 문제가 있었는가?

A.
배터리는 같은 제조사 스마트폰이라도 모델에 따라 용량이나 디자인 등이 모두 다르다. 예를 들어 삼성에서 사용하는 용량 3500mAh 배터리라 하더라도 모델에 따라 다르다. 각 모델별로 커스터마이징(맞춤제작) 된 설계와 공정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B사는 리튬이온배터리 분야에서 업계 평판으로 가장 앞서나가는 최고수준의 회사다. 그 기업이 다른 제조사와 있었던 일을 이 자리에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Q.
중국이 작년 1차 리콜 대상국에서 제외됐는데 이유는?

A. 1
차 리콜 때 중국은 이미 B배터리를 채택했었다. 그래서 A배터리에서 발생한 문제가 B배터리에는 발견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우리가 검증을 제대로 못했다.

Q.
이번 갤럭시노트7 소손이 아이폰보다 빨리 출시해서 시장을 선점하려는 결정 때문이 아닌가라는 분석도 제기되는데?

A.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모델을 갤럭시S 시리즈는 봄에 갤럭시노트는 가을에 출시해왔다. 작년의 경우 82일에 언팩하고 19일에 시장에 노트7을 론칭했다. 전년 대비 일주일에서 열흘가량 빠른 수준으로 통상적인 수준이다.

Q.
처음 조사 당시 B사 배터리에 문제가 없었다가 뒤늦게 발생한 것은 A사 배터리를 교체하기 위한 물량 공급압박으로 인해 발생한 문제였을 가능성도 있는가?

A. 1
차 리콜 당시 B사의 배터리도 이미 개발이 끝난 상태로 중국에 출시됐었다. B사는 리튬이온배터리 분야에서 가장 앞서가는 곳으로 연간 수억대의 물량을 생산한다. 100~200만대 물량은 압박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고객 안전을 우려해 B사 제품으로 교체하려고 했던 건데 뒤늦게 문제가 나와서 검증 못한 부분에 대해 세트메이커로서 책임 통감한다.

Q.
배터리 내의 얇은 분리막이 공통적 문제로 보인다. A, B사가 얇은 분리막을 채택할 수밖에 없었는가?

A.
현재 배터리 업체들이 분리막이 얇은 것 자체가 문제가 될 수도 있지만 여러 가지 기술적 내용을 보강해서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기술적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그러한 상황에 지금 이 자리에서 얇은 분리막 자체만 문제가 됐다고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

Q.
휴대폰 개발은 연간 단위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1월에 밝혀진 문제점이 3~4월에 출시될 신제품에서 모두 해결됐다고 소비자들이 확신할 수 있을까?

A.
저 자신을 포함해 700여명의 개발자와 엔지니어들이 4개월간 주말을 포함해 단 하루도 빠짐없이 일 해왔다. 지난해 10월 말부터 재발 방지 대책은 단계적으로 적용해 왔다. 11월 말 내부 원인 분석이 완료됐고, 1월에는 제3자 전문기관 평가가 마무리 된 시기다. ‘8포인트 배터리 안전성 검사는 이미 적용돼 있는 프로세서고 이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3~4개월이 짧아 보일 수 있겠지만, 우리에게는 상당히 긴 시간이었다.

s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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