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실경영 방점 둔 박동운 현대백화점 대표, 성장정체 해법은?

신규 출점 계획없어 올해도 성장 어려울 듯...연말 오픈 예정 면세점은 비용 증가요인


[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현대백화점이 성장정체에 빠졌다. 2016년 말 임원인사를 통해 박동훈 대표체제를 구축한 현대백화점은 작년 한해 성장보다는 내실경영에 주력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백화점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현대백화점은 연결기준 매출액 1조8481억 원, 영업이익 3937억 원, 당기순이익 302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0.9%, 2.7% 증가하고 당기순이익은 5.9% 감소했다.

올해 백화점과 아울렛 신규 출점 계획이 없는 데다, 지난 2016년 선정된 면세점도 올해 말 오픈 예정이어서 당분간 매출 규모 확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현대백화점이 성장 정체에 빠진 상황에서, 신세계백화점의 추격은 매섭다. 지난해 업계 1,2위인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의 실적이 하락하거나 정체된 것과 달리, 신세계는 유일하게 실적이 증가하며 3사 중 가장 선방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매출 1조6655억 원, 영업이익 2198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3%, 11.1% 늘었다. 지난해까지 진행한 신규점 출점과 리모델링의 효과인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는 2016년 하남점, 동대구점, 김해점 3곳을 신규 출점했고 강남점, 센텀시티점을 증축해 실적증가를 이끌었다.

반면 현대백화점은 같은해 동대문과 송도에 아울렛 2점, 지난해는 문정동 현대시티몰 1개만을 출점하는 데 그쳤다. 현대백화점은 올 연말 무역센터점에 면세점을 입점시킬 계획이다.하지만 첫 면세점사업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신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단기적으로는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백화점의 연결기준 보고서에 다르면 현대백화점의 매출은 2014년 1조5519억 원, 2015년 1조6570억 원, 2016년 1조8318억 원, 2017년 1조8481억 원으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1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14년 3637억 원에서 2016년 3832억 원으로 5.4% 늘었다.

지난해 실적은 정체됐다. 박 대표는 신임 대표로 선임돼 내실을 다지는 데 중점을 둔 때문이다. 신규출점 계획이 없고 면세점 신사업을 시작하는 올해도 성장한계에 봉착할 전망이다. 그만큼 박 대표의 경영능력에 시선이 간다.

박 대표는 현대백화점 출신으로, 감형종 한섬 대표와 함께 현대백화점그룹이 범 현대그룹에서 분리된 지 20년 만에 등장한 첫 순수 현대백화점 사장이다. 현대백화점 출신 사장단은 정몽근 명예회장의 아들인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회장 오너일가 두 명 뿐이었다. 주요 임원은 현대그룹과 현대건설 출신이 대부분이었다.

그 가운데 박 대표는 2016년 국정농단 사태로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등장한 내부출신 구원투수다. 내실다지기로 보낸 경영 첫해 이후 현대백화점에서의 잔뼈가 굵은 박 대표의 경영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박동운 대표는 1958년 생으로 부산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한 후 1985년 현대백화점에 입사, 2006년 현대백화점 울산점장, 2008년 무역센터점장, 2010년 압구정 본점장, 2012년 상품본부장을 거쳤다.

ann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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