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넥슨, 엔씨소프트 3사가 게임시장 영업이익 86%

매출 영업이익 등 시장규모 큰 성장 불구 적자회사 급증, 빅3 외 수익성 악화


[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게임시장에서 '빅3' 쏠림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2017년 상장사 25개사가 거둔 영업이익의 86%를 넷마블, 넥슨, 엔씨소프트 등 3사가 거둬들였다. 이외 업체는 적자전환하거나 이익규모가 쪼그라 들었다.

2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25개 주요 상장 게임사의 2017년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 회사의 매출 합계는 9조3035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29.1% 늘어났으며, 영업이익은 2조3137억 원으로 55.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넷마블, 넥슨, 엔씨소프트 등 빅3의 매출은 총 6조3822억 원, 영업이익은 총 1조9802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46.7%, 영업이익은 88.0% 증가했다. 

조사 대상 기업 전체 실적에서 빅3가 차지하는 비중도 급증했다. 매출은 2016년 61.3%에서 2017년 69.7%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70.6%에서 85.6%로 증가했다. 

반면, 빅3를 제외한 22개 기업의 지난해 총 매출은 2조8213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1.3% 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영업이익은 2016년 4392억 원에서 2017년 3335억 원으로 24.1% 감소했다. 

이들 기업 중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한 곳은 네오위즈, 웹젠, 선데이토즈 등 11개로 절반에 달했다.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감소한 기업은 조이시티, 조이맥스, 미투온 등 5개였다. 

또 게임빌, 넷게임즈 등 5개 기업이 영업이익 적자로 돌아섰으며, 데브시스터즈, 파니게임즈, 썸에이지 등 6개 기업은 2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이 증가한 기업은 6개 기업에 불과했다. 더블유게임즈, 위메이드 등 4개 기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고, 컴투스 등 2개 기업은 매출이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이처럼 빅3 기업과 나머지 기업들 간에 실적이 대비되는 것은 최근 많은 기업들이 집중하고 있는 모바일 게임 분야에서 이용자 쏠림현상이 강화되고 있는 것이 원인의 하나로 분석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리니지 IP를 기반으로 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과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앱스토어 게임 부문 매출 1,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 두 게임은 지난해 2조 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면서 구글 플레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중견중소 게임사는 기존 게임 서비스 기간이 경과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 때 상대적으로 대처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기존 게임을 대체할 신규 게임 출시가 지연되거나 신작에 대한 반응이 좋지 못할 때 대응이 쉽지 않아 실적 악화에 빠지기 쉽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모바일 게임도 대작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게임 개발에 많은 인력과 시간이 필요한 것이 중견중소 게임사에 더 큰 부담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30%에 달하는 모바일 마켓 수수료 역시 수익성에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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