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 삼양사, 김원-김량 부회장 오너경영 체제 강화

2016년 김정 현 삼양홀딩스 사장 이후 1년 만에 오너체제 회귀


[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삼양사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등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하자, 다시 오너일가 경영체제를 강화한다. 이 회사는 21일 정기주주총회에서 김원, 김량 삼양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신규선임했다.

23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김원 부회장과 김량 부회장은 할아버지인 김연수 삼양그룹 창업주로 연결된 사촌지간이다. 김량 부회장은 김연수 창업주의 장남인 고 김상홍 회장의 차남이며, 김원 부회장은 고 김상홍 회장의 동생 김상하 삼양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현재 삼양그룹은 김상하 회장 체제 아래 고 김상홍 회장의 장남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과 김량 삼양홀딩스 부회장, 김상하 삼양그룹 회장의 아들 김원 삼양홀딩스 부회장과 김정 삼양홀딩스 사장, 총 사촌 4명으로 오너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김량 삼양홀딩스 부회장은 1955년 생 서울 출생으로, 중앙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경제학 학사, 아메리칸대학교국제경영대학원을 마친 후 1986년 경방에 입사, 1998년 경방유통 대표이사 부사장, 2000년 경방유통 대표이사 사장을 지낸 후 2002년 삼양제넥스 대표이사 부사장, 2004년 삼양제넥스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이후 2011년 삼양사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역임했다. 삼양홀딩스 부회장은 2011년부터 지냈다. 

김원 삼양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1958년 서울 출생으로 중앙고등학교, 연세대학교 화학 학사, 유타대학교대학원 재료공학 석사와 산업공학 석사를 마친 후 1999년 삼양사 연구개발본부장 부사장 등을 지냈다. 이후 2001년 삼양사 대표이사 사장, 2011년 삼양사 대표이사 부회장, 삼양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을 역임했다. 

삼양사가 오너가를 사내이사로 복귀시켜 오너경영 체제를 강화하는 데는 실적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를 만회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제당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대한제당 제당업계 빅3 중 한 곳인 삼양사는 업계 실적 침체와 함께 수익성도 급감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양사는 2017년 수익성이 급감했다. 4년 새 매출액이 두 배 이상, 영업이익 300% 가까이 증가했던 것과 대조된다. 삼양사는 수익성 감소 원인에 대해 ‘업황 부진’이라고 설명했다. 

삼양사는 2017년 매출액 2조412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2조9억 원 대비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4년 1조3551억 원 대비 50.6%,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매출과 달리 수익성은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영업이익은 889억 원으로 2016년 1473억 원 대비 39.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양사는 2014년 372억 원이었던 영업이익을 2016년 1473억 원으로 무려 295% 증가시킨 것과 대조된다. 

당기순이익 역시 2017년 412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2016년 1012억 원 대비 59.3%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1위 CJ제일제당이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8% 가량 감소했고, 대한제당은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78% 가량 감소했다. 국내 제당업계 빅3가 모두 업계 불황의 직격탄을 맞았다. 

김정 삼양홀딩스 사장은 2016년까지 삼양사 사장을 지낸 바 있다. 따라서 두 사람이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되면 삼양사는 1년 만에 오너일가가 복귀하게 된다.

삼양사가 오너일가를 복귀시키며 실적회복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가운데, 오너일가 체제 강화로 업계 불황에도 삼양사가 실적을 회복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ann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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