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저축은행, 이익감소 불구 배당은 되레 늘려

당기순익 19.6%↓ 배당금 10%↑...지분 39.2% 오너일가 '배불리기'


[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푸른저축은행이 영업실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배당금을 늘렸다.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총액이 자치하는 비중은 주요 금융지주 및 시중은행 대비 10.67%포인트나 높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고배당 정책으로 오너일가에게 약 30억 원가량의 배당금이 돌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푸른저축은행은 2017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5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직전년도(500원)보다 10% 늘렸다. 같은 기간 시가배당율은 8.2%에서 7.14%로 1.06%포인트 감소했지만 배당금 총액은 1년 사이 10.4% 증가했다. 2017년 결산 배당금 총액은 67억2028만 원이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고배당 정책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하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배당 자제 를 권고한데다 영업 실적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7년 푸른저축은행의 매출액은 2016년(639억 원)보다 2.2% 감소한 625억 원에 그쳤다. 영업이익 역시 283억 원에서 265억 원으로 1년 사이 6.4%나 줄어들었다. 당기순이익은 209억 원으로 직전년도(260억 원) 대비 19.6%나 감소한 상태다.

특히 올해엔 법정최고금리 인하와 충당금 규제 강화 등 다양한 이슈가 산적해 있어 경영 전망이 밝지 않은 상태다.

푸른저축은행의 배당금은 타 기업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푸른저축은행이 저축은행 업계에서 유일하게 상장된 점을 감안해 일반 시중은행 및 금융지주의 배당금과 비교해 보더라도 푸른저축은행의 배당금 비중은 매우 높은 수치다.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한 KB금융의 시가배당율은 3.1% 정도로 배당금 총액이 당기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9%에 불과하다.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역시 각각 23.3%, 17.5% 수준이다. 시중은행인 우리은행의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중은 22%다. 평균 배당금 비중은 21.43%다.

반면 푸른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중은 32.1%로 KB금융지주보다 9.2%, 하나금융지주보다 14.6%나 높다. 평균뽀다는 10.67%나 높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고배당 정책의 가장 큰 수혜자로 푸른저축은행의 오너일가를 꼽고 있다. 

푸른저축은행은 구혜원 푸른저축은행 대표이사 회장(14.7%)을 비롯해 특수관계인 지분이 63.12%에 달한다. 그 중 구 회장의 장남이자 푸른저축은행의 최대주주인 주신홍  푸르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와 또 다른 자녀인 주은진(3.23%), 주은혜(3.2%)의 지분 등 오너일가의 지분만 39.2%다. 14.8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푸른F&D의 경우 최대주주가 구 회장인 점을 감안하면 배당 수혜 이익이 더 늘어난다.

한편 구혜원 푸른저축은행 회장은 구평회 전 E1 대표이사 회장의 외동딸로 구자열 LS그룹 회장과 구자용 LS네트웍스 회장 겸 E1 대표이사 회장, 구자균 LS산전 대표이사 회장의 여동생이다.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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