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태양광] 김승연 한화 회장, 실적악화 불구 태양광 '뚝심'은 계속된다

당기순이익 적자전환에도 투자지속...세계 1위 셀 생산능력 이어 발전시장도 1위 목표


[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한화그룹이 지난해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태양광 사업에 힘을 더하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태양광 사업을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을 확고히 하고 있는 것이다.

1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화그룹 지주사 ㈜한화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한화그룹은 지난해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지만, 태양광 사업 실적은 감소했다.

한화그룹은 ㈜한화 종속회사 실적 합계를 기준으로 지난해 50조404억 원의 매출과 2조1589억 원의 영업이익, 1조310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매출 47조1202억 원, 영업이익 1조6859억 원, 당기순이익 1조2887억 원)에 비해 실적 지표가 모두 향상됐다.

하지만, 최근 상승세를 이어온 태양광 사업은 성장곡선이 꺾였다. 지난해 태양광 사업 매출은 3조4324억 원으로 전년(4조4725억 원)에 비해 1조 원 이상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22억 원으로 2016년(2780억 원)보다 2500억 원 이상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태양광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반면, 일부 국가의 태양광 보조금 중단에 따른 판매가격 하락, 주요 기업들의 저가 수주경쟁 등 시장 변화가 악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허리케인 ‘어마’로 미국 수출이 지연된 탓도 있었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지난해 태양광 업계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다”며 “한화큐셀의 경우 중국의 보조금 축소로 판가가 하락했고, 신제품 출시 등으로 판관비가 늘어 실적이 다소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올해도 녹록한 상황은 아니다. 무엇보다 미국의 태양광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로 인해 미국 수출물량 감소가 우려된다. 1분기에는 기존에 수주한 물량을 바탕으로 영향이 크지 않지만 하반기에 대미 수출여건 악화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유럽 등에서 이를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한화는 올해 전 세계 태양광 발전 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10% 가량 확대되고 지난해 악재로 작용한 원재료 가격도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올해 미국 세이프가드 등의 악재가 있지만, 고품질 고효율 태양광 모듈 제품 등을 통해 다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는 실적 하락과 무관하게 태양광 사업에 더욱 힘을 실을 전망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해 12월 중국 장쑤성 한화큐셀 치둥 공장을 방문해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해 세계 1등 한화 태양광 사업의 지위를 강화하고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화는 최근 태양광 발전 부문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한화종합화학이 태양광 부문 자회사 한화솔라파워와 한화솔라파워글로벌을 설립했다. 한화솔라파워는 충남 당진 석문호에 세계 생산능력 100메가와트의 세계 최대 수상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각 지역에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해 생산한 전력도 팔 계획이다. 

해외 태양광 발전시장 진출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터키 앙카라에서 태양광 공장을 설립, 웨이퍼, 셀, 모듈 등을 생산하고 유럽 최대 규모인 1기가와트급 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지난 1월에는 미국 텍사스주 페코스카운티에 3000억 원이 투입되는 236메가와트급 태양광 발전소를 착공했다.

세계 태양광 에너지 시장이 2022년까지 매년 2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얼라이드 마켓 리서치), 정부가 2030년까지 국내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로 높이기로 하는 등 태양광의 중요성은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화가 공들여온 태양광 사업이 더욱 빛을 발하면서 그룹 내 비중 역시 계속 커질 전망이다. 세계 1위 셀 생산능력을 갖추는데 성공한 한화는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2020년 태양광 발전시장 세계 1위 달성을 목표로 세워놓고 있다.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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