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신한은행의 수익성 지표가 나빠졌다. 시중은행 6곳 가운데 유일하게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모두 떨어졌다. 취임 2년차를 맞이한 위성호 신한은행장의 어깨가 무겁다.
2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공시된 국내 시중은행 6곳의 수익성 지표(총자산이익률·자기자본이익률)를 분석한 결과, 2017년 기준 은행 평균 ROA는 0.55%, ROE는 6.89%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년도(ROA 0.42%, ROE 5.34%) 대비 각각 0.13%포인트, 1.55%포인트씩 증가한 수치다.
수익성 지표는 6개 은행 가운데 5곳(KB국민·우리·하나·한국씨티·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에서 모두 개선됐다. 신한은행은 유일하게 ROA와 ROE가 모두 감소했다.
지난 2017년 기준 신한은행의 ROA와 ROE는 각각 0.55%, 7.39%다. 업계 평균(ROA 0.55%, ROE 6.89%)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조금 더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신한은행 자체만 놓고 보면 두 수익성 지표 모두 감소했다. 신한은행의 2016년 기준 ROA는 0.64%, ROE는 8.58%로 1년 사이 각각 0.09%포인트, 1.19%포인트씩 감소했다.
업계 1위 자리를 탈환한 KB국민은행과의 지표 추이를 비교하면 신한은행의 수익성 감소는 더 뼈아프다.
지난해 기준 KB국민은행의 영업이익은 2조6327억 원, 당기순이익은 2조1747억 원이다. 직전년도(영업이익 1조1684억 원, 당기순이익 9643억 원) 대비 각각 125.3%, 125.5%씩 증가한 수치다.
수익 증가로 ROA와 ROE 비율 역시 상승했다. 2016년 0.33%, 4.18%였던 ROA와 ROE는 지난해 0.55%, 9.22%로 각각 0.4%포인트, 5.04%포인트씩 증가했다.
반면 신한은행의 영업이익은 2016년 1조9590억 원에서 2017년 2조2044억 원으로 12.5% 늘어나는데 그쳤다. 당기순이익은 1조9403억 원에서 1조7110억 원으로 11.8% 감소했다.
두 은행간 실적이 벌어짐에 따라 수익성 지표 역시 격차가 두드러졌다.
2015년 기준 신한은행의 ROA는 0.49%로 KB국민은행(0.39%)보다 0.1%포인트 높았다. 2016년엔 신한은행의 ROA가 0.64%까지 늘어나면서 KB국민은행(0.33%)과의 격차가 0.31%포인트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신한은행의 ROA가 감소한 반면 KB국민은행의 ROA는 늘어남에 따라 신한은행이 0.18%포인트 뒤처지게 됐다.
ROE 역시 신한은행이 2015년과 2016년엔 각각 1.44%포인트, 4.4%포인트씩 더 높았지만 2017년엔 KB국민은행에 1.83%포인트 차이로 뒤쳐졌다.
신한은행의 올해 1분기 ROA 역시 KB국민은행에 0.12%포인트 격차로 뒤쳐졌다. 2018년 1분기 신한은행의 ROA는 0.7%, KB국민은행의 ROA는 0.8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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