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 롯데가 2세경영] 분쟁불씨 남은 롯데-차분한 승계 농심·푸르밀

신격호 창업주 1세대 경영 완료, 정계-재계-관계 등 폭넓은 혼맥 유지


[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푸르밀이 오너가인 신동환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면서, 범 롯데가는 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 체제를 끝내고 오너2세 경영체제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범 롯데가는 1세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과 형제들을 중심으로 국내에서는 롯데그룹, 농심, 푸르밀 등 식품기업을 경영하고 있다.

범 롯데가 경영승계 과정을 살펴보면, 신격호 회장을 포함한 오너 1세들에 이어 롯데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신동주-신동빈 형제간 갈등이 극심했던 것과는 달리, 범 롯데가로 분류되는 농심과 푸르밀의 오너 2세 승계 작업은 비교적 순탄하게 진행됐다.

24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범 롯데가는 맏형 신격호 회장을 중심으로 10남매가 있으며 국내와 일본 등에서 주로 각자 식품 기업을 경영하고 있다. 오너가 경영하고 있는 국내 기업은 롯데그룹과 농심, 푸르밀이 있다.

롯데그룹은 오너 1세의 맏형인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일가가 경영하고 있으며 농심은 신격호 회장의 넷째 동생 신춘호 회장 일가가 경영하고 있다. 푸르밀은 여섯째 동생인 신준호 회장 오너일가가 경영하고 있다.

이 중 사실상 가장 먼저 2세 경영체제가 자리잡은 곳은 농심이다. 신춘호 회장은 일본롯데 부사장으로 근무하던 중 맏형 신격호 회장의 반대에도 라면사업에 진출했다. 1965년 농심의 전신인 롯데공업을 설립한 후 1978년 농심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신 회장은 3남 2녀의 자녀를 뒀으며, 농심그룹은 장남 신동원 부회장인 장자 중심 승계를 사실상 마무리지은 것으로 분석된다.

첫째와 둘째 쌍둥이 형제 중 장남인 신동원 부회장은 현재 농심을, 차남인 신동윤 부회장은 율촌화학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삼남인 신동익 부회장 메가마트를 경영하고 있다. 첫째 딸 신현주 씨는 농심기획 부회장을 맡고 있다. 막내딸 신윤경 씨는 1990년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과 결혼해 재계와 혼맥관계가 있다.

농심은 2003년 지주사인 농심홀딩스를 설립했고, 00일 현재 농심홀딩스의 지분은 신동원 부회장이 42.92%(199만367주), 신동윤 부회장이 13.18%(61만1484주)를 보유하고 있다. 신동익 부회장은 농심홀딩스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신격호 회장의 여섯째 동생인 신준호 푸르밀 회장은 신격호 회장과 롯데제과 양평동 부지의 소유권을 두고 법정분쟁을 겪으면서 신격호 회장과의 사이가 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신준호 회장은 한순용 전 롯데칠성 감사의 딸 한일랑 씨와 결혼해 장남 신동학 씨와 차남 신동환 푸르밀 대표, 딸 신경아 씨 등 2남1녀를 뒀다. 차남 신동환 대표가 지난 1월 푸르밀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푸르밀은 2007년 롯데우유에서 분사한 이후 처음으로 오너 경영체제로 전환해 올해를 기점으로 푸르밀도 오너2세 경영체제를 구축했다고 볼 수 있다. 푸르밀은 신준호 회장이 대표이사 회장으로 등재돼왔지만,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남우식 대표이사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돼 왔다.

신준호 회장의 장남이자 신동환 대표의 형인 신동학 씨는 2005년 사고로 사망했다. 신동환 대표는 최병석 전 대선주조 회장의 딸과 결혼해 재계와 혼맥관계를 맺고 있으며 딸 신경아 대선건설 사장은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과 결혼해 정계와 혼맥관계를 맺고 있다.

푸르밀은 신동환 대표의 경영체제가 구축됐지만 지분은 신준호 회장이 60%(60만 주)를 보유한 1대주주다. 이어 신경아 사장이 12.6%(12만6000주)를 보유해 2대주주이며, 신동환 대표는 10%(10만 주)를 보유한 3대주주다. 하지만 신동환 대표의 두 아들인 신재열, 신찬열 군이 각각 4.8%(4만8000주)와 2.6%(2만6000주)를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신동환 대표와 신경아 사장의 지분 차가 큰 편이다.

지난 2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뇌물공여로 법정구속된 이후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입장자료를 내면서 업계에서는 제2의 형제의 난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있었다. 신 전 부회장은 일본 광윤사 대표이기도 하다. 광윤사는 경영권 핵심인 롯데홀딩스의 지분 28.1%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신동빈 회장 체제가 흔들릴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범롯데가는 오너1세 맏형인 신격호 회장이 다른 형제들과 재산 등을 놓고 분쟁이 있었고, 그 아들들인 신동주, 신동빈 형제가 경영권을 두고 격심한 분쟁을 겪은 것과는 달리 차분하게 2세 경영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ann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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