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의 '널뛰는' 생산실적, 사업 안정성 훼손

한 분기 만에 카메라모듈 생산 가동률 89%→46% 급감...영업이익 타격


[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사업부 생산 가동률이 올 들어 50%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평균가동률이 90%에 육박했던 것에 비하면 절반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이노텍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카메라모듈을 생산하는 LG이노텍 광학솔루션사업부의 2018년 1분기 평균가동률(생산능력 대비 생산실적)이 45.8%를 기록했다. 

1분기 LG이노텍의 카메라모듈 생산능력이 전 분기에 비해 700만 개 늘어난 반면, 생산실적은 4854만5000개 줄었다. LG이노텍은 현재 국내에 광주와 구미, 중국 옌타이, 베트남 하이퐁에서 카메라모듈 생산시설을 두고 있다.

LG이노텍 광학솔루션사업부의 생산능력은 지난해 2분기 이후 빠르게 늘어나 4분기에 1억2090만 대 규모로 증가했다. 생산실적도 빠르게 늘어 지난해 4분기에 1억 개를 넘어섰다. 하지만, 한 분기 만에 생산실적이 급감하면서 평균가동률이 50% 밑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광학솔루션사업부 매출도 크게 요동쳤다. 지난해 2분기 6349억 원으로 떨어졌던 광학솔루션사업부 매출은 3분기 1조 원을 넘어선데 이어 4분기 2조 원까지 넘어섰다. 하지만, 올해 1분기 다시 1조원 규모로 되돌아왔다. 한 분기 만에 매출의 절반 이상이 사라진 것이다. 

광학솔루션사업부 실적은 전사 실적에 그대로 반영돼 올해 1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조1493억 원 줄었고, 영업이익은 1244억 원 감소했다. 

LG이노텍의 카메라모듈 가동률과 관련 실적이 널뛰기를 한 것은 매출 의존도가 크게 높아진 애플 변수 때문이다. 

지난해 LG이노텍이 애플에 카메라모듈 등을 공급해 올린 매출은 4조986억 원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광학솔루션사업부 매출(4조6785억 원)의 87.6%에 달한다. LG이노텍 전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3.6%로 절반을 넘는다. 

이처럼 과도하게 큰 애플 의존도는 애플 제품의 판매량 변화나 관련 정책 변경 등이 LG이노텍의 실적을 좌우할 수 있어 사업 안정성을 해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LG이노텍은 이 같은 상황 타개를 위해 카메라모듈 공급선을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등으로 다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또 기판소재, LED, 전장부품 등 타 사업부문의 실적 향상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만들어야 하지만, 이들 사업의 성장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광학솔루션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부문의 매출은 2016년 2조9041억 원에서 지난해 2조9629억 원으로 2.0%(588억 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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