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삼성그룹이 삼성물산을 필두로 2018년 기말 배당금 결정을 시작했다. 주주환원을 적극 시행하는 삼성그룹 정책기조가 이어지면서 지난해보다 배당금을 높이는 계열사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주요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총수 일가에 돌아가는 배당금도 늘어날 전망이다.
2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삼성물산의 지분을 보유한 총수 일가의 배당금을 집계한 결과, 이재용 부회장 등 총수 일가 4명이 약 1180억 원의 배당금을 받는다. 삼성물산은 1주당 2000원(보통주 기준)의 기말 배당금을 결정했다.
삼성물산 주식의 17.08%를 보유한 이재용 부회장이 653억4900만 원의 배당금을 받는다. 각각 5.47%의 지분을 가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209억1290만 원씩 배당금을 받게 된다. 또 이건희 회장이 2.84%의 지분을 보유해 108억5147만 원을 받는다. 이들 4명이 삼성물산에서 받는 배당금은 총 1180억2627만 원이다.
1월 24일 현재 삼성그룹은 삼성물산 외에도 삼성SDS와 삼성카드가 기말 배당금을 결정했다. 삼성SDS의 배당금은 지난해와 같은 1주당 2000원이다. 이 부회장 등 총수 일가는 삼성SDS에서 총 263억2795만 원을 받는다. 4명의 총수 일가가 보유한 삼성SDS 지분은 약 17.01%다. 삼성카드는 지난해보다 1주당 100원 오른 1600원을 배당금으로 결정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와 삼성생명도 지난해보다 배당금을 상향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기말 배당금은 1주당 850원(액면분할 후 기준), 삼성생명은 2000원이었다.
특히 삼성전자는 중간배당 등을 포함해 2015년 3조687억 원, 2016년 3조9919억 원, 2017년 5조8000억 원으로 매년 배당금을 늘린데 이어 지난해 향후 3년간 매년 9조6000억 원 규모의 배당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 추가 주주환원 정책 검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총수 일가에 돌아가는 배당금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이건희 회장,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이사장,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등 총수 일가 5명은 삼성전자 2936억2991만 원을 비롯해 총 5217억249만 원을 삼성 계열사 배당금으로 받았다.
한편,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다수 보유한 외국인에게 돌아가는 배당금도 늘어날 전망이다. 1월 24일 기준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의 외국인 보유 주식 비중은 삼성전자가 56.01%로 절반 이상인 것을 비롯해 삼성화재 49.74%, 삼성SDI 39.05%, 삼성생명, 16.38%, 삼성물산 13.92%, 삼성SDS 12.35%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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