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이윤혜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매출액과 당기순이익 측면에서 GS칼텍스를 더 큰 격차로 따돌렸다. GS칼텍스는 영업이익측면에서 SK이노베이션과의 거리를 좁히는데 만족해야했다.
1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정유업계 빅2의 연결재무제표기준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의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누적 영업이익은 SK이노베이션 2조1202억 원, GS칼텍스 1조2342억 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3조2118억 원, 2조16억 원) 대비 34.2%, 38.3%씩 하락한 수치다. 석유제품 수출 판매량 감소 및 유가 급락 등의 영향으로 제품 판매 단가가 하락한 것이 원인이라고 두 회사는 분석했다.
양사의 영업이익 격차는 886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조2202억 원) 대비 27.4% 줄었다. 2016년(1조879억 원)과 비교해도 18.6% 좁아졌다.
2018년 누적 기준 영업이익 격차는 최근 3년의 평균인 1조647억 원보다 1787억 원 낮다. 격차가 1조원 밑으로 하락한 것은 2016~2018년 3년 중 처음이다.
하지만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격차가 커졌다.
2018년 누적 기준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의 매출액은 54조5109억 원, 36조3630억 원으로 나타났다. 각각 전년(46조1626억 원, 30조3184억 원) 대비 18.1%, 19.9%씩 상승한 수치다. 증가율은 GS칼텍스가 더 높았지만, 증감폭은 SK이노베이션(8조3483억 원)이 GS칼텍스(6조446억 원)보다 커 격차 폭이 늘어났다.
두 기업의 매출액 격차는 2017년 15조8442억 원에서 2018년 18조1479억 원으로 14.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의 격차가 3개의 수익성 지표 중 가장 급격한 변화를 보였다. GS칼텍스의 순이익이 2017년 1조4381억 원에서 2018년 7036억 원으로 51.1%나 급감한 탓이다. 같은 기간 SK이노베이션은 1조6871억 원으로, 전년(2조1451억 원) 대비 21.4% 줄었다.
이 기간 순이익 격차는 7070억 원에서 9835억 원으로 39.1%나 늘었다.
한편, 영업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영업이익률도 격차가 커졌다. 2016년 기준, GS칼텍스는 0.1%포인트의 차이로 SK이노베이션보다 영업이익률이 높았다. 하지만 2017년 영업이익률이 1.7%포인트 급감하여 1위 자리를 SK이노베이션에 내줬고, 2018년 4분기에는 그 격차가 더욱 커졌다.
현재 GS칼텍스와 SK이노베이션의 수장은 허세홍 사장과 김준 사장이 맡고 있다. 허 사장은 작년 말에 진행된 GS그룹의 정기 임원 인사에서 신규 사장으로 선임됐고, 김 사장은 자리를 지켰다.
SK이노베이션과의 영업이익 격차가 큰 폭으로 줄어든 GS칼텍스가 계속해서 격차를 줄여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따라, 대표이사에 신규 선임된 허 사장의 경영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허 사장은 1969년생으로,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경영학 졸업 후 2008년 GS칼텍스 싱가포르 법인장, 2013년 GS칼텍스 석유화학사업본부장, 2014년 GS칼텍스 석유화학, 윤활유사업본부장, 2017년 GS글로벌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2019년 1월,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김 대표는 1961년생으로, 서울대 대학원 경영학 졸업 후 2009년 SK 물류서비스실 실장, 2012년 SK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부문장, 2015년 SK에너지 에너지전략본부 본부장, 2015년 SK에너지 대표이사를 거쳐, 2017년 3월,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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