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이윤혜 기자] LG화학이 영업이익에서 롯데케미칼을 앞섰다. 2016년 5500억 원 이상 차이로 크게 뒤졌으나, 2017년 20억 원 차이까지 좁혔다가 2018년에는 2800억 원 가량의 차이로 따돌렸다. 당기순이익 역시 격차를 크게 줄였다.
2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의 연결재무제표기준 연간 실적을 분석한 결과, 각 기업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LG화학 2조2460억 원, 롯데케미칼 1조9680억 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 동기(2조9280억 원, 2조9300억 원) 대비 23.3%, 32.8%씩 감소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제품의 수요가 위축되어 판매가가 하락했고, 원료가격이 제품가격이 반영되는 지연효과(lagging effect)로 인해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케미칼은 "하반기 실시한 여수와 울산공장의 정기보수로 인해 일회성 비용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양사 간 영업이익 격차를 분석한 결과, 2016년 롯데케미칼은 5520억 원의 차이로 LG화학을 앞섰다. 하지만 2017년 연말 누적 기준 20억 원으로 격차가 대폭 줄었다. 2018년에는 영업이익이 32.8%나 쪼그라들면서, LG화학에 영업이익 1위 자리를 뺏겼다.
업계에서는 배터리, 바이오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는 LG화학과 달리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에만 집중한 결과 글로벌 경기 둔화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매출액 역시 LG화학이 큰 폭으로 앞섰다. 2018년 연간 누적 기준 매출액은 LG화학 28조1830억 원, 롯데케미칼 16조5450억 원이다. 각각 전년(25조6980억 원, 15조8740억 원) 대비 9.7%, 4.2%씩 증가했다.
매출액 간의 격차는 2016년 7조4360억 원, 2017년 9조8240억 원, 2018년 1조1638억 원으로 2년 연속 증가세를 그렸다.
당기순이익은 롯데케미칼이 앞섰다. LG화학 1조5190억 원, 롯데케미칼 1조6780억 원으로, 1590억 원의 격차를 보였다. LG화학이 사업다각화를 목적으로 R&D를 꾸준히 진행하는 데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2018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수장을 교체했다. LG화학은 신학철 부회장이, 롯데케미칼은 임병연 부사장이 대표에 선임됐다.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신 대표는 1957년생으로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한국3M에 입사, 1995년 3M필리핀 사장, 3M 산업용 비즈니스 총괄 수석부사장, 2006년 3M 산업 및 운송비즈니스 수석부회장, 2011년 3M 해외사업부문 수석부회장을 거쳐 2019년 1월,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임 대표는 1964년생으로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 연구소에 입사, 2012년 롯데그룹 정책본부 롯데미래전략실장 상무, 2014년 롯데그룹 정책본부 비전전략실장 전무, 2017년 롯데그룹 경영혁신실 가치경영팀장, 부사장, 2017년 롯데지주 가치경영실장, 부사장을 거쳐 2019년 1월,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부사장에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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