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시동부터 주행까지…현대·기아차, 디지털키 개발

스마트폰만으로 자동차 출입, 시동, 운행, 제어…현대차·기아차, 향후 출시 신차에 순차 적용

▲현대차·기아차는 스마트폰만으로 자동차의 출입과 시동, 차량 제어가 가능한 스마트폰 기반 디지털키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공유 자동차 시대의 핵심기술 중 하나인 ‘스마트폰 기반 디지털키’를 개발해 향후 출시될 신차에 순차 적용한다고 4일 밝혔다. 

이 디지털키를 이용하면 운전자가 기존의 스마트키를 지니지 않아도 스마트폰만으로 자동차 출입, 시동, 운행, 제어가 가능하다.

디지털키 기술은 스마트폰과 자동차 간의 근거리무선통신(NFC)와 저전력블루투스(BLE) 통신을 활용해 기존 자동차 스마트키와 동일한 기능을 제공한다.

디지털키는 타인에게 공유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자동차 소유주를 포함해 최대 4명까지 키를 공유할 수 있다. 공동 사용자는 자동차 소유주의 인가에 따라 디지털키를 스마트폰 앱에 다운로드해 사용할 수 있다. 

차량 소유주는 키를 공유할 때 사용기간 또는 특정기능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등 제한적 공유도 가능하다. 택배 기사에게 트렁크만 열 수 있는 키를 전송해 배송 물품을 차에 실어놓게 하거나 지인에게 차를 빌려주면서 대여기간을 한정할 수 있다.

발레파킹이나 정비소 등 디지털키를 공유하기 애매한 상황이나 디지털키가 불편한 사용자를 위해 신용카드 크기의 카드키와 기존 스마트키도 따로 제공된다. 일정 속도를 넘어가거나 특정 지역을 벗어나면 원 소유자에게 알림이 뜨도록 각각의 디지털키를 설정하는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현대차·기아차가 개발한 디지털키는 탑승 시 사용자가 누구인지를 판단하고 미리 설정해놓은 아웃사이드미러, 운전석과 운전대 위치, 전방표시장치(HUD) 및 AVN 설정 등이 자동 변경되는 차량 개인화 프로필이 적용돼 운전자들의 편의를 향상시켰다.

향후 공유 자동차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 자동차 대여자와 수여자가 직접 만날 필요 없이 스마트폰 앱을 통해 디지털키를 주고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개인화 프로필 적용, 주차 위치 확인 등이 가능해 편리하게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번에 개발한 디지털키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디지털키를 다운로드 한 후 스마트폰을 운전석 또는 동반석 외부 도어핸들에 접촉하면 문을 잠그거나 열 수 있고, 차량 내 무선 충전기에 스마트폰을 올려놓고 시동 버튼을 누르면 시동이 걸리고 운행이 가능하다. 무선충전 기능이 없는 스마트폰도 디지털키를 지원하는 NFC 기능만 있으면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차량 출입 인증을 위한 NFC 안테나는 운전석과 동승석 외부 도어핸들에, 시동 인증을 위한 NFC 안테나는 무선 충전기에 각각 탑재돼 있다.

디지털키는 BLE 통신을 통해 차량을 원격제어하는 것도 가능하다. BLE로 스마트폰 앱과 차량이 연결되면 앱에 해당 차량을 원격제어할 수 있는 버튼이 활성화 된다. 사용자는 이를 통해 수미터 내에서 차량의 시동, 도어와 트렁크를 원격 잠금·해제, 비상경보 작동 등을 할 수 있다. 향후 자동주차 기능을 지원하는 자동차가 나오면 이 역시 원격제어가 가능하다.

회사 관계자는 “디지털키 기술은 차량과 스마트폰 연결을 통한 커넥티드 기술의 첫 걸음으로 자동차 이용의 편의성과 다양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고객의 입장에서 와이파이, 초광대역통신(UWB) 등 다양한 무선통신기술은 물론 생체인식 등 다양한 ICT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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