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모두 통과…엘리엇 모두 부결

정의선 부회장, 핵심 계열사 현대차·모비스 대표이사 선임

▲22일 서울 서초구 현대차본사에서 열린 현대차 제5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원희 대표이사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22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개최한 제51기 정기 주주총회 결과, 기말배당, 사외이사 선임 등 주요 안건에서 이사회 제안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기말배당의 경우 표 대결 결과, 현대차 이사회가 제안한 1주당 3000원 현금배당(보통주 기준)이 86%의 찬성률로 통과됐다. 엘리엇이 제안한 1주당 2만1967원은 찬성률 13.6%에 그쳤다. 주총에 앞서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와 글래스 루이스는 현대차의 경쟁력 향상과 장기적 수익률 제고를 위해 충분한 연구개발(R&D) 비용 등이 필요하다며 엘리엇의 제안에 대해 반대를 권고한 바 있다.

사외이사 선임도 이사회 안이 모두 통과됐다. 이사회가 추천한 윤치원 UBS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과 유진 오 전 캐피탈그룹 인터내셔널 파트너, 이상승 서울대 경제학 교수 등 3명이 각각 90.6%, 82.5%, 77.3%의 찬성률로 선임됐다.

반면, 엘리엇이 추천한 존 리우 베이징사범대 교육기금이사회 구성원, 랜달 맥긴 발라드파워시스템 회장, 마가렛 빌슨 CAE 이사는 찬성률이 각각 19.1%, 17.7%, 16.5%에 그쳐 모두 탈락했다. 엘리엇은 자신이 추천하는 사외이사가 선출될 경우 이사회를 통해 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심혈을 기울여지만, 결국 이사회 진입에 실패했다.

▲22일 서울 서초구 현대차본사에서 열린 현대차 제5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검표위원들이 의안 투표용지를 확인하고 있다. / 사진=현대자동차


엘리엇이 주주제안을 내놓지 않은 사내이사 선임안은 반대 없이 승인됐다. 이 날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 이원희 현대차 사장,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 등 3명의 사내이사가 선임됐다. 

현대차는 이사회를 열어 정의선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한다. 현대차 입사 20년 만이다. 

현대차는 정몽구 대표이사 회장, 정의선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이원희 대표이사 사장, 하언태 대표이사 부사장 등 4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된다.

정의선 부회장은 이날 현대모비스 주총에서도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현매모비스도 이사회를 열어 정 부회장을 대표이사에 선임한다. 

정 부회장이 이처럼 현대차그룹 핵심 계열사 두 곳의 대표를 모두 맡게 되면서 정의선 체제가 더욱 힘을 받게 됐다. 

한편, 이 날 서울 강남구 현대해상화재보험 대강당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주총에서도 이사회가 제안한 1주당 4000원 현금배당안(보통주 기준)이 69% 찬성률로 통과됐다. 엘리엇은 1주당 2만6399원의 현금배당안을 제안했다. 

엘리엇이 제안한 이사회 구성원 확대안(최대 9명→11명)은 표결 결과 21.1% 찬성률에 그쳐 부결됐다.

사외이사는 이사회가 추천한 브라이언 존스 아르케고스 캐피탈 공동대표, 칼-토마스 노이먼 이벨로즈시티 영업마케팅 모빌리티 총괄이 선임됐다. 엘리엇이 추천한 로버트 앨렌 크루즈 카르마오토모티브 최고기술경영자, 루돌프 본 마이스터 전 ZF 아태 회장은 탈락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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