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지주사 SK㈜의 상표권 사용료 수입이 급증했다.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의 매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주요 그룹 지주사의 상표권 사용료 수입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SK㈜가 조사 대상 지주사 중 상표권 수입이 가장 크게 늘었다.
SK㈜는 지난해 주요 계열사로부터 2352억8700만원의 상표권 사용료를 받아 전년에 비해 27.0%, 금액으로는 499억8200만 원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SK㈜ 지주부문 영업수익(9924억 원)에서 브랜드 사용수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7년 21.7%에서 지난해 23.7%로 2.0%p 상승했다.
SK㈜의 상표권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은 주요 계열사의 매출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SK그룹 계열사 전체 매출은 2017년 90조6128억 원에서 2018년 101조5020억 원으로 12.0%(10조8892억 원) 늘어났다.
반면, 국내 지주사 브랜드 사용료 1위를 유지하고 있는 LG그룹 지주사 ㈜LG는 지난해 수입이 소폭 하락했다. ㈜LG의 지난해 상표권 사용료 수입은 2700억6900만 원으로 전년(2784억7300만 원)에 비해 약 84억 원(3.0%) 줄었다. 이번 조사 대상 지주사 중 브랜드 사용료 수입이 감소한 것은 LG가 유일한다.
㈜LG의 브랜드 수입 감소는 LG 브랜드를 사용하는 LG디스플레이 등 일부 계열사의 실적 감소 때문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2017년 27조7902억 원이었던 매출이 지난해 24조3366억 원으로 3조4536억 원(12.4%) 감소했다.
LG와 SK에 이어 3번째로 많은 브랜드 수입을 올린 지주사는 1039억9900만 원의 사용료를 받은 롯데지주로 나타났다. 2017년 10월 1일 분할합병 방식으로 신설된 롯데지주는 연간 실적이 온전히 잡힌 첫 해 상표권 사용료 수입 1000억 원을 넘기며 상위권에 올랐다.
뒤를 이어 CJ㈜(995억8000만 원)와 ㈜GS(919억3500만 원)가 지난해 1000억 원에 육박하는 브랜드 사용료 수입을 올렸다. 두 회사는 전년에 비해 각각 67억8600만 원(7.3%)과 132억4900만 원(16.8%)의 상표권 수입 증가를 보였다. 특히 ㈜GS는 조사 대상 기업 중 SK㈜에 이어 두번째로 브랜드 사용료 수입이 많이 늘어난 지주사로 기록됐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